대학 기숙사 신종플루 위험지대

입력 2009-09-18 10:22:17

포항 19명 확진 판정…대학간 교류행사 취소도

학생들이 집단 생활하는 대학 기숙사가 신종플루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포항 H대학에서 12일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처음 발생한 데 이어 이후 의심 증세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잇따라 발생했으며 17일에는 확진환자가 19명으로 늘어났다.

포항 북구보건소는 기침과 발열증세를 보이던 학생 19명이 지역 병원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뒤 2차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16일 4명, 17일 15명이 각각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주소지를 두고 있으며 교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지난 주말 교내에서 열린 MT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져 보건당국은 지역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대학은 전교생의 80%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 자칫 집단 감염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이 집단으로 신종플루에 감염되자 학교 측은 확진 학생이 40명을 넘어설 경우 휴교나 휴업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앞서 P대학에서도 16일 기숙사 학생 가운데 1명이 의심환자로 판명됐다. 학교 측과 보건당국은 환자와 접촉한 기숙사 학생들을 추적 조사하고 있으며 당초 18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카이스트와의 학생 대제전 교류행사를 취소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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