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발전을 바라는 구성원들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인천 생, 서울대 출신, 진보적 성향의 활발한 시민사회활동. 지역의 대학사회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수식어를 몇 개씩 달고 다니는 홍덕률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가 대구대 총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외부에서는 다소 무모한 도전으로 여겼다. 총장직에 오르기에는 51세의 나이 역시 걸림돌로 판단됐다. 하지만 대구대 구성원들은 그를 선택했다. 사회과학대 한 교수는 "갈수록 힘겨워지는 대학의 환경, 더딘 재단 정상화, 풀리지 않는 학내 갈등 등 지금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데는 합리성과 추진력, 패기를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17일 대구대 총장으로 당선된 홍덕률 교수 역시 이런 바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진정성을 갖고 편을 가르지 않으며 진솔하게 대화를 해나가겠습니다. 정책을 결정하고 인사를 하는 데 합리적인 원칙을 세우겠습니다. 소통하고 화합하며 신뢰의 경영을 통해 구성원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을 떨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홍 당선자는 지방대의 위기라는 인식에는 공감하지만 대구대의 현재 상황이 어렵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조해녕 이사장 등 이사진들과 학원정상화 추진위원회가 재단 정상화 일정을 서두르고 있는데다 변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지도 확인된 만큼 '부자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는 조건은 갖춰졌다는 것이다. 그는 "대명동 실버·재활 테마파크 조성, 학교발전기금 200억원 유치, 1천억원 규모 국책사업 유치 등의 공약을 하나하나 추진하며 학자에서 실천가로 변신하겠다"고 밝혔다.
"학자는 학문적 결론을 말하면 되지만 총장직은 출마부터 정치행위입니다. 총장이 갖춰야 할 덕목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게 아니라 많이 듣고 조율하며 상호 신뢰를 쌓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이든 말보다 먼저 실천하는 총장이 되겠습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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