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조 한나라 정책위의장 '4대강' 올인 이유는?

입력 2009-09-18 09:51:23

"당직에 있을때 지역 밀어주고 싶은데 수도권 눈치…4대江으로 힘 보태고

"당직에 있을 때 지역 현안 몇개는 해결하고 싶은데 뜻대로 잘 안 되네요."

김성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17일 기자에게 속내를 털어놨다. 집권 여당의 고위 당직을 맡으면 지역 현안을 더 잘 챙길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의 일정은 30분 단위로 짜여 있어 지역 개발 정책을 구상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전국을 균형 있는 시각으로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대구경북 현안에만 매달릴 수 없는 노릇이다. 특히 국회의원 3선을 하는 동안 지방분권이 소신이었고 아직도 소신에 변함없지만 수도권 눈도 있어 지방분권만 외칠 수도 없다.

그래서 김 정책위의장은 당분간 지역 발전은 물론 국가 정책에도 부합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에 올인할 생각이다. 당내·외 반대 세력들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고, 정부 부처에 힘을 싣는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수돗물 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반대론자의 주장에 김 의장은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잘랐다. 내년도 예산 관련 실무당정회의에서는 "4대강 사업은 막바지 조정만 잘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격려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이 "4대강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도 그는 이견 조율을 하고 "원점 재검토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와중에 그는 '새마을운동 테마파크 조성 사업안'을 내놨다. 총 사업비 1천500억원 가운데 내년 예산 5억원을 미리 확보해놓고 발표했다. 그는 구미를 넘어 대구경북 전체를 위한 더 큰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주택 정책을 달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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