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복 패션의 진화 스타일이 달라졌다
주부 김정란(53)씨는 친구들과 등산 모임을 앞두고 무엇을 입을지 걱정이다. 지난 봄 등산길에 몇 년 묵혀뒀던 등산복을 입고 갔다가 친구들로부터 '패션 감각이 그게 뭐냐' '남편 옷 입고 온 게 아니냐'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허리가 꼭 달라붙는 날씬한 스타일의 등산복을 입고 나타났던 것. 김씨는 "등산복이라 하면 넉넉한 디자인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등산복을 새로 구입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등산복을 비롯한 아웃도어웨어 시장이 2조원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이젠 '기능'에서 '패션'으로 그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 아웃도어웨어 시장에도 '다운 에이지'(down age)가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 밝은 색채, 좁은 품으로 한결 날씬하면서도 젊어보이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아웃도어웨어의 개념도 확대되고 있다. 등산복은 등산할 때만 입는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슬림해지면서 MTB자전거, 암벽등반 등 다양한 스포츠에도 어울리는 스타일로 진화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스타일
#방수'방풍'보온 등 기능 강화, 감각적 디자인으로 다양하게
올가을 브랜드마다 하이브리드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스타일은 방수, 발열 등의 기능에다 감각적인 디자인을 결합하는 등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특히 활동성을 극대화한 스트레치 소재와 가을겨울 시즌 특성에 필요한 방수, 방풍, 보온, 내구성에 특화된 소재를 함께 사용한 하이브리드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문 기능을 갖추고도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하이브리드 스타일 제품'이 올 시즌 더욱 강화됐다.
연령의 구별 없이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멀티 패션 제품군, 도심에서도 입을 수 있는 스타일리시하고 캐주얼한 타운웨어 제품군 등으로 디자인이 다양화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고기능성 전문 등산복부터 캐주얼타운웨어까지 제품군이 세분화되고 있다.
◆가볍고 날씬하게
#활동성'보온성 높이면서 세련된 실루엣 연출
등산복이라 하면 넉넉하고 큰 스타일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등산복에 대한 이런 생각은 지난해 가을부터 바뀌고 있다. 올가을 등산복은 남녀 모두 몸의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최대한 살리면서 보다 가볍고 활동적이며 날씬하게 보이도록 디자인된 스타일이 대세이다.
올 시즌에는 효율적인 등산을 위해 초경량 기술을 통한 가벼운 소재로 활동성과 보온성을 높이고, 다양한 절개라인과 컬러 배색 등을 통해 더욱 날씬한 실루엣을 살린 '초경량 슬림핏' 스타일이 대거 출시됐다.
남성 등산복은 어깨선을 강조하여 남성미를 부각하고, 역삼각형 구조를 통해 안정감 있고 세련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성은 허리라인을 강조하고 팔과 다리 부분을 슬림하게 보이게 모양을 자연스럽게 잡아줌으로써 여성미를 살릴 수 있도록 했다. 각 라인 별로 스타일과 디테일을 강화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실용성을 높였다.
화이트, 형광그린, 형광오렌지 등 더욱 화려해진 비비드 컬러를 사용한 다운재킷도 브랜드마다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톤 다운된 색감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친환경 소재
#상쾌함 유지'재생 소재로 에너지 절약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등산복에도 친환경 소재가 많이 도입되고 있다. 특히 소재에 민감한 아웃도어웨어의 경우 제품의 기능성을 배가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외부환경에 오래 노출되는 피부를 위해 친환경 소재 선택은 중요하다.
올 시즌 코코넛 열매에서 추출한 천연 무공해 소재 코코나, 화산재를 갈아서 만든 미네랄레, 그리고 숯, 옥수수, 대나무 등의 친환경적인 천연 소재와 재활용섬유 등의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한 아이템이 다양하게 출시됐다. 코코넛 열매 추출 소재인 코코나는 자외선 차단, 항균, 방취의 기능이, 미네랄레는 살균기능을 갖췄다.
이와 같은 천연 에코 소재들은 흡습'속건, 살균기능, 항균방취 등 다양한 기능성을 갖추고 있다. 장시간 등산 시에도 상쾌함과 청결함을 유지해주고, 피부에 대한 자극이 적다. 또한 친환경 재생 소재를 적용한 제품들로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화되는 제품들
#가벼운 여행'암벽등반 등 용도에 맞게
'라푸마'는 산을 중심으로 한 MTB자전거와 암벽등반 등에 적합한 의류 품목을 강화할 예정이다. '코오롱스포츠'는 DSLR을 가지고 포트 트레킹을 즐기는 '출사족'들을 겨냥한 기능성 제품이 가을을 맞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출시 제품군을 확대하여 선보이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가벼운 등산과 여행에 특화된 '트레킹 라인'과 '트래블 라인'을 따로 선보인다. 특히 트래블 라인은 아웃도어 의류의 캐주얼화를 강화해 자연스러운 색상과 천연소재를 사용해 편안함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보온 기능을 강화한 이색 상품도 눈길을 끈다. '컬럼비아'가 출시 예정인 한정판 신발은 전기코드로 충전해 신발 자체를 발열시켜 수분을 빨리 말리고 보온성을 높였다. '코오롱스포츠'의 히텍스 소재 점퍼는 건전지를 이용해 옷 내부의 온도를 높일 수 있다.
대백프라자점 아웃도어 담당 하영욱 대리는 "자전거나 출사를 즐기는 야외 활동 인구가 늘고 있어 아웃도어 의류 착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시즌 아웃도어는 기능성과 보온성, 슬림한 라인, 젊어 보이는 색상과 디자인, 무게가 가벼운 제품을 고르는 게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움말:대백프라자 홍보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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