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배고프다."
이제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남았다. 포항 스틸러스는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프로축구 리그 컵대회인 피스컵코리아 2009 결승 2차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쏟아넣는 등 일방적인 경기 끝에 부산 아이파크를 5대1로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홈에서 축포를 쏘아올린 첫 대회 우승이자 1993년 포항제철 당시 리그 컵대회 정상에 오른 뒤 16년만의 컵 대회 우승이다.
그러나 포항은 아직 배고프다.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 시즌 '3관왕'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규리그 1위 서울(승점 42점), 2위 전북(승점 38점)에 이어 승점 37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어 남은 7경기 여부에 따라 막판 대역전이 가능하다. 아시아 프로축구의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인 챔피언스리그도 마찬가지다. 현재 8강에 올라 있어 우승을 노려볼 만 하다.
무엇보다 최근 포항의 상승세가 3관왕을 향한 '항해'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이런 기세라면 3관왕 가능성도 적잖다. 포항은 최근 6경기에서 4승 2무로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는데다 득점 24점, 실점 8점 등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정규리그에선 5월 FC서울에게 0대1로 패한 뒤 12연속 무패(8승4무)로 기세가 더욱 매섭다. 특히 1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선 8골을 몰아넣어 역대 한 경기 최다 기록인 7골을 넘어서는 등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포항 스틸러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감독, 코치, 선수 모두가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좋은 경기로 우승할 수 있었다"며 "간절히 우승을 바라는 AFC 챔피언스리그와 다시 한번 우승하고 싶은 K-리그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남은 두 대회 우승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은 개인상도 싹쓸이해 조찬호가 도움 3개로 컵대회 도움왕, 유창현은 4골로 최다득점왕을 차지했다. 또 파리아스 감독은 역대 두 번째이자 외국인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정규리그(2007년)와 FA컵(2008년), 컵대회(2009년) 등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한편 포항은 2008년 통산 두 번째 FA컵 우승(1996, 2008년)과 K-리그 4회 우승(1986, 1988, 1992, 2007년), 아디다스컵대회 우승(1993년), 아시아클럽컵 2년 연속 우승(1997, 1998년) 등의 우승 경력에 2009 피스컵대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하나 더 새기게 됐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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