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아자, 14승"…삼성, '4강 불씨' 되살려

입력 2009-09-17 09:35:33

1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투수 윤성환이 한화 이글스 타선을 상대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투수 윤성환이 한화 이글스 타선을 상대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4대0으로 앞서던 4회 초 삼성 라이온즈는 고비를 맞았다. 삼성 선발 투수 윤성환이 한화 이글스의 연경흠, 이범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상황에 몰린 것. 하지만 한결 강해진 윤성환의 진가는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정면 승부를 벌여 이영우와 박노민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뒤 정현석을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당당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에이스의 역투와 4번 타자의 방망이가 위기에 빠진 삼성을 구했다. 15일 한화에 일격을 당한 삼성은 '1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달성' 희망을 접어야 할 지도 모르는 처지가 됐다. 1승이 절박한 가운데 16일 대구시민야구장의 마운드에 오른 에이스 윤성환은 한화의 강타선을 봉쇄하는 데 성공했고 4번 타자 최형우는 선제 2점 홈런을 작렬, 6대1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4연패에 빠졌던 삼성은 윤성환의 호투에 힘입어 연패 사슬을 끊었다. 또 롯데 자이언츠와 공동 4위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면서 4강 진출의 불씨도 되살렸다. 팀뿐 아니라 윤성환 개인에게도 소중한 승리였다. 7과 2/3이닝 7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한 윤성환은 시즌 14승째를 수확해 조정훈(롯데), 릭 구톰슨(KIA 타이거즈·이상 13승)을 제치고 다승 선두로 올라섰다.

윤성환이 이날 던진 공은 116개. 그 중 63개를 던진 빠른 공의 구속(시속 137~144㎞)은 한화 선발 에릭 연지(142~148㎞)보다 느렸지만 공 끝의 움직임과 제구는 한 수 위였다. 또 경기 후 "(팀 동료) 브랜든 나이트에게 그립(공을 쥐는 법)을 배운 슬라이더가 잘 통했다"고 밝힌 것처럼 주무기인 커브(15개·112~120㎞)보다 더 많이 던진 슬라이더(27개·126~129㎞)가 위력적이었다.

마운드에서 윤성환이 든든히 버틴 가운데 타선에서는 최형우가 맹위를 떨쳤다. 전날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부진 탈출을 예고한 최형우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방망이를 날카롭게 돌렸다. 1회 말 2사 2루 때 최형우는 한화 연지의 시속 146㎞짜리 빠른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는 2점 아치(시즌 21호)를 그렸다. 3회 말에는 강봉규와 함께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점수 차를 4대0으로 벌렸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삼성은 5, 6회 말에도 두 점을 보탰다. 5회 말 2사에서 강봉규는 연지의 시속 145㎞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시즌 20호)을 터뜨렸다. 6회 말 1사 1루 때는 박한이의 우중간 2루타로 한 점을 추가,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윤성환의 컨디션을 고려할 때 한화가 따라붙기에는 너무 큰 점수 차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6일 야구 전적

한화 000 000 010 - 1

삼성 202 011 00× - 6

▷삼성 투수=윤성환(14승) 차우찬(8회) 권혁(9회) ▷한화 투수=연지(7패) 황재규(6회) 허유강(6회) 김주(8회) ▷홈런=최형우(1회 2점) 강봉규(5회 1점·이상 삼성)

SK 2-2 LG(잠실)

KIA 9-2 히어로즈(목동)

■17일 선발 투수

롯데 장원준 - 히어로즈 이현승(사직)

두산 이재우 - 한화 류현진(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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