每日新聞 증시자문위원에 물어보니…
16일 하루 동안 외국인들이 사상 네번째로 많은 액수의 주식을 사들였다. 덕분에 코스피지수가 1,700선까지 바싹 다가서면서 '주식 대박' 꿈이 피어오르고 있다.
"만약 1천만원이 수중에 있다면 무엇을 사야 하느냐"고 묻자 매일신문 증시자문위원들은 "기존 주도주인 IT와 자동차, 은행주 상승세가 더 지속될 것"이라며 이들 종목에 대한 매수를 권했다.
하지만 일부 자문위원은 "이른바 '출구전략'이 시작되면 증시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이익이 났을 때 현금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내놓고 있다.
◆더 가나? 멈추나?
진해근 동양종금증권 대구지점장은 "추세라는 것이 한번 형성이 되면 지속되는 경향이 있으며 커다란 저항이 있을 때까지는 상승 여력이 있다. 큰 저항이 올 시점은 코스피지수 1,800선이 될 것이며 그때까지는 우리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 속도가 돋보이면서 외국인들에게 우리 주식이 매우 매력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여러 가지 지표를 볼 때 우리 증시의 매력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진 현대증권 대구지점장은 "외국인들이 16일에만 9천억원 가까운 돈을 풀어 우리 주식을 샀다. 21일부터 우리 증시가 선진국지수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외국인의 매수자금이 20조원은 더 늘어나게 된다. 더욱이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가만히 앉아서 달러 가치 절하를 겪기보다 우리나라 등 이머징 국가의 넘버원 주식을 매수, 배당금과 시세차익을 함께 노릴 것이다. 외국인의 '사자'로 인해 지수 상승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심대섭 삼성증권 대구상인지점장은 "최근 가계자산 가치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소비 회복→생산증가→민간설비 투자 증가→고용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도를 만들어낼 것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찾아온 것이다. 3/4분기 실적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을 둘러싼 좋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대구지점장은 "지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IT, 자동차, 은행 업종은 상당 부문 실적이 선 반영된 부분이 있다. 더욱이 시장의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들에게만 의존하는 불안정한 상태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각국 정부의 출구전략까지 준비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증시는 영향을 받을 것이다. 현재 시장은 과잉 유동성에 의해 움직이는 과열 국면이다. 주가가 올랐을 때 이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당신에게 1천만원이 있다면?
증시 자문위원들 상당수가 "기존 주도주가 더 갈 것"이라는 한결같은 목소리를 냈다.
진해근 동양종금증권 대구지점장은 "지금까지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IT, 자동차, 금융주는 더 갈 것이다. '가는 종목이 더 간다' '가는 말에 올라타라'는 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이 수급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업종을 대표하는 업종대표주가 유리하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면 '녹색성장주'가 좋다. LED, 2차전지, 그린카, 스마트 그리드, 바이오산업 등이다. 그러나 테마주도 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중심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형진 현대증권 대구지점장도 "IT, 자동차, 은행주 등의 '3인방 전성시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지금 돈을 들고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사람도 3인방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 문제는 이 상승장에서 소외된 종목이 많다는 것이다. 업종별 차별화가 매우 심해 소외주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코스피지수가 1,700 코앞까지 갔지만 체감 지수는 1,500선에 머물고 있다. 소외주들은 본격 상승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하지만 소외주를 모두 파는 것은 좋지 않다. 소외주 일부는 교체하되 대부분은 그냥 들고 있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심대섭 삼성증권 대구상인지점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두 축으로 하는 IT·자동차 업종의 주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내수업종과 3/4분기 실적 강세가 예상되는 철강금속, 화학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면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대구지점장은 "기존 주도주들은 이익 실현 구간에 들어가야 한다. 당장 환율이 부담이 되는데 IT, 자동차 등의 상승 랠리를 기대하기 힘들다. 태양광, 4대강, 신종플루 등 상승세가 가능할 만한 명확한 이유가 있는 테마주를 사야 한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 국제유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만큼 에너지 관련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그래프) 코스피지수 추이
2008. 6.27 1,684.45
10.27 946.45
11.12 1,123.86
12.12 1,103.82
2009.1.13 1,167.71
3.13 1,126.03
6.12 1,428.59
7.13 1,378.12
8.13 1,564.64
9.16 1,68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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