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만났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 전 대표는 이날 안경률, 유정복, 김성태, 김태원 의원 등 동행했던 의원들과 함께 청와대를 찾아, 특사방문 결과를 보고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청와대 회동은 7개월여 만이다. 이 대통령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총리 내정 이후 정 총리 후보자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등 여권의 대권주자군들을 잇따라 독대한 데 이어 이날 박 전 대표와도 만나 이 대통령의 대권주자 관리가 시작됐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통합과 화합의 국정운영 기조를 내세운 후 친박계인 최경환 의원을 지식경제부 장관에 발탁하는 등 친박계와의 화해 제스처가 가시화된 이후 이뤄진 청와대 회동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회동에 앞서 "박 전 대표가 비중 있는 정치인이고 국정 운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원임을 고려할 때 그에 걸맞은 자리가 마련되고 중요한 대화가 오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청와대 회동 전인 10일 대구에서 "유럽 특사를 다녀왔기 때문에 특사로서 보고하러 가는 것"이라며 청와대 회동의 성격을 분명하게 규정한 바 있어 이번 회동을 통해 당내 갈등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등으로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
앞서 박 전 대표는 15일 정몽준 대표와도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조우했다.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의 한국전통무예 총연합회 총재 취임식에서 자연스럽게 만난 두 사람은 "요즘도 테니스를 치느냐"(정 대표), "요즘은 테니스는 잘 못하고 국선도를 한다"(박 전 대표) 고 얘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장충초등학교 동창 사이다. 정 대표 측은 이번 주에 박 전 대표와 만나 당내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겠다며 회동 일정을 잡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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