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의 우려가 현실화됐다. 4위 탈환을 위해 총력전을 펴기로 했으나 필승 계투조 정현욱과 권혁의 상태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요즘 선 감독의 걱정거리. 아니나 다를까. 1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중반 등판한 정현욱은 힘없이 무너지면서 승기를 내줬다. 이날 7대 13으로 진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선 감독은 경기 전 "타선보다 마운드가 더 걱정된다. 특히 정현욱과 권혁의 경우 시즌 초·중반 많이 던졌기 때문에 최근 등판 간격을 조절하며 최대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는데도 구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면서 "이들의 자리를 대신할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아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마무리 투수 오승환과 안지만의 공백이 새삼 아쉬운 상황이다.
정현욱과 권혁의 최근 행보는 그리 미덥지 못했다. 정현욱은 이날 경기 전까지 치렀던 10경기 가운데 네 번 점수를 빼앗겼고 안타를 맞지 않은 경기는 한 차례뿐이었다. 4월 등판한 11경기에서 1점만 내주며 위용을 떨친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특히 직전 등판 경기인 9일 LG 트윈스전에서는 불과 1/3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두들겨 맞고 3실점, 고개를 떨궜다.
권혁도 다르지 않았다. 권혁은 최근 마운드에 선 10경기 중 4경기에서 점수를 허용했고 5경기에서 2개 이상의 안타를 맞았다. 그동안 4사구도 8개나 기록했다. 4, 5월 등판한 2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3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지만 이후 차츰 페이스가 떨어졌다. 9일 정현욱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1과 1/3이닝 동안 실점은 없었으나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다.
최근 선 감독은 좀처럼 정현욱과 권혁을 쓰지 않았다. 그들이 체력을 비축하고 컨디션을 조절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였다. 이날 정현욱은 6일 만에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기대는 보기좋게 어긋났다. 4대4 동점이던 6회초 1사 때 등판한 정현욱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2점을 빼앗긴 뒤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6회초 모두 5점을 내준 삼성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삼성은 9회초에도 4점을 빼앗겼고 9회말 3점을 만회했으나 추격하기에는 점수 차가 너무 컸다. 그나마 최근 5경기에서 1할대 타율로 부진하던 최형우와 채태인이 살아날 기미를 보인 것이 위안거리였다. 최근 12경기 동안 홈런이 없었던 최형우는 1회말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고 채태인은 9회말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5일 야구 전적
한 화 300 015 004 - 13
삼 성 300 100 003 - 7
▷삼성 투수=나이트 박민규(6회) 정현욱(6회·5패) 박성훈(6회) 김상수(7회) 조현근(8회) 백정현(9회) ▷한화 투수=안영명(11승) 마정길(6회) 구대성(6회) 양훈(8회) 허유강(9회) ▷홈런=최형우(1회 2점) 신명철(4회 1점·이상 삼성) 김태균(1회 3점) 박노민(9회 3점·이상 한화)
KIA 4-3 히어로즈(목동)
SK 8-5 LG(잠실)
■16일 선발 투수
삼성 윤성환 - 한화 연지(대구)
히어로즈 황두성 - KIA 양현종(목동)
SK 송은범 - LG 이승우(잠실)
댓글 많은 뉴스
박수현 "카톡 검열이 국민 겁박? 음주단속은 일상생활 검열인가"
'카톡 검열' 논란 일파만파…학자들도 일제히 질타
이재명 "가짜뉴스 유포하다 문제 제기하니 반격…민주주의의 적"
"나훈아 78세, 비열한 노인"…문화평론가 김갑수, 작심 비판
판사 출신 주호영 국회부의장 "원칙은 무조건 불구속 수사…강제 수사 당장 접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