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지음/꿈과 희망 펴냄
10년 넘게 학생들과 문학의 현장으로 여행을 다니고 있는 한준희 교사의 문학 여행기다. 시와 소설 등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된 곳을 찾아다니며 문학 속 이야기와 실제 이야기, 작가 인터뷰까지 담았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배경을 사진으로 담기도 했다.
짙은 안개의 도시 김승옥의 '무진', 바다로 농사지으러 나가던 사람들을 그린 한승원의 '새터말 사람들', 강진 사람들의 사랑 김영랑, 윤선도 '어부사시사'의 보길도, 도종환의 '미황사 편지'에 담긴 찾지 못한 마음의 한 자락, 아픔과 성숙을 그려낸 양귀자, 신석정, 안도현의 서정적 작품과 여행 이야기, 아득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한용운, 신동엽, 안병선, 정지용, 김유정, 윤대녕, 고단한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이육사, 조지훈, 이문열을 따라 그네들이 걸었던 길을 걸었다. 생생한 묘사와 세밀한 문학 이야기는 책 읽기의 즐거움과 여행의 즐거움을 동시에 전한다.
'가상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지은이가 지도하는 학생)의 질문에 지은이가 저자의 입장에서 전하는 답변도 묶었다. 학생들이 던지는 질문은 손대지 않고 그대로 담았다. 이 부분은 학생들이 책을 어떻게 읽었으며, 그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지은이는 대구통합교과 논술지원단, 북모닝 대구지원단 팀장을 맡아 10만 학생저자 양성을 위한 책 쓰기 교육을 이끌고 있는 교사(대구 경명여고)이기도 하다. 대구시 교육청 한원경 장학관은 "한준희 선생님의 가르침에는 풍경이 있다. 그는 언제나 아이들 편에서 꿈을 꾼다. 한 선생은 아이들이 꿈을 그릴 수 있도록 배경이 돼 주고, 아이들은 그 배경에 자신들의 꿈을 거침없이 그린다"고 평가한다. 295쪽, 1만2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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