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박희태 전 대표를 10월 재선거에서 경남 양산에 나설 후보로 사실상 확정했다. 이른바 '전략 공천'이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여론 조사 결과 김양수 전 의원과 오차 범위 내 우열을 가릴 수 없었지만 당에 대한 공헌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며 전략공천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이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을 공천하면서 친노무현 세력들을 결집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인 셈이다.
양산과 강원도 강릉 등 전국 4, 5곳에서 치러질 이번 재보선은 여야 간의 전략공천으로 승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민주당은 수도권에 승부를 걸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수원 장안)와 김근태 고문(경기도 안산 상록을) 등 거물급을 출전시켜 이번 재보선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을 가르는 고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안산 상록을의 김재목 당협위원장 등 당내 반발이 만만찮은 것도 사실이다.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등 군소 야당은 임종인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밀고 있어 야권 분열 양상도 노출되고 있다.
한나라당도 전략공천으로 맞서야 한다는 당 내외의 주문 때문에 양산 이외 지역의 전략공천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승부처에 나설 수 있는 거물급 인사가 마땅치 않아 고심하고 있다.
14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강릉에 대해 추가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하고 1, 2위 예비후보 간 지지율에 큰 격차가 나는 안산 상록을에 대해서도 공천 결정을 유보한 것은 야당 후보가 결정되고 난 뒤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란 풀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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