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박람회' 김관용 도지사 특별기고

'의식의 녹생성장' 범국민운동 시발점

세계는 지금 기후변화로 상징되는 '환경위기'와 고유가로 대표되는 '자원위기'에 동시에 직면해 있다. 특히 기후변화 문제는 연이은 기상재해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에너지 다소비 체제'가 지속될 경우 지구촌이 치러야 할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매년 세계 GDP의 5~20%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2006, Stern Review) 이에 따라 일부 선진국들은 녹색산업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자원과 환경위기 시대를 맞아 '녹색성장'이 미래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대두하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에서도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녹색성장 5개년계획'을 수립하고 국가의 미래 발전전략으로서 녹색성장을 그 핵심으로 채택하고 있다.

'녹색성장'(Green Growth)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환경친화적 성장을 의미한다. 자연을 보호하고 환경을 보전하면서도 경제발전을 지속하는 것이 녹색성장이 지향하는 목표이다. 즉 환경과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양자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이는 정부와 국민, 기업과 시민사회가 공유된 비전을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녹색성장'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우며 정부·기업·시민사회 등 각 분야의 역량이 결집될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녹색성장은 산업의 녹색화와 의식의 녹색화가 융합되어 하나가 될 때 실현가능하다. '의식의 녹색화'는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날로 심화되고 있는 정신적 빈곤을 극복하기 위한 시민의식의 선진화를 의미한다. 가족해체와 이기주의, 지역갈등과 노사분열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병리현상은 21세기 선진일류국가를 꿈꾸는 우리들의 앞날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의식의 녹색화'는 이러한 사회적 병리현상을 치유하기 위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선진국에 걸맞은 건강한 시민의식을 정립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새마을운동은 출범 초부터 오늘날까지 우리가 추구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미 실천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조림사업, 사방사업, 농업생산력 증진 등으로 '녹색혁명'을 실현하였으며, 국토공원화 운동, 자원재활용운동 등은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새마을운동의 '녹색실천' 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대한민국 근대화의 원동력이었던 새마을운동이 '의식의 녹색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끌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새마을운동의 종주도로서 경상북도는 인터넷새마을운동, 21세기 새마을운동 등을 펼쳐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구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에는 새마을운동을 수출하고 아프리카 우간다, 탄자니아에는 UN과 더불어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 건설을 추진, 글로벌브랜드로서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와 인류애의 실현에 앞장서 온 바 있다. 특히 경상북도는 19일부터 23일까지 구미시 박정희체육관 일원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새마을박람회를 친환경 탄소중립행사로 개최함은 물론 의식의 녹색화를 위한 범국민운동의 시발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녹색생활실천 약속 코너에서는 관람객 각자가 전자서명을 통해 CO₂(탄소)줄이기 녹색생활 실천약속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희망새마을존이 녹색성장의 이해와 녹색생활실천 다짐의 장이었다면 희망그린체험관은 녹색성장 체험의 장소이다. 자전거 대체에너지 만들기, 탄소발자국계산, 천연염색 손수건 만들기 등의 친환경놀이 체험을 통해 관람객들은 녹색성장의 의미를 체득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새마을운동을 펼친 결과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아직도 선진국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녹색성장은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녹색성장을 통해 세계를 선도할 기회를 맞이했다. 녹색성장은 녹색산업만이 이끌어 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의식의 녹색화를 바탕으로 녹색생활을 실천할 때 선진일류 대한민국은 앞당겨 질 것이다. 대한민국새마을박람회는 의식의 녹색성장, 녹색새마을운동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