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재무진단']중소기업 운영 자식에 사업승계 세금 신경 쓰이는데…

입력 2009-09-15 07:00:00

주식 양도'증여냐, 상속이냐 먼저 결정

Q: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큰 고민을 안고 살아갑니다. 사업을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있지만 경영권 승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큰 걱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뭐니 뭐니 해도 세금이 가장 걱정됩니다. 중소기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세금만큼 무서운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장해훈(가명'50)씨도 이런 걱정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아들에게 자신의 기업을 물려주고 싶어합니다. 공장을 물려준 뒤에는 사업에 대해 일절 관여를 하지 않고 일궈놓은 자산으로 노후를 보내고 싶어합니다. 장씨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장씨의 미래를 점검해봤습니다.

◆사업승계는 시간을 두고 준비해야

장씨는 탄탄한 중소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평생을 바쳐온 사업이고, 또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장씨의 사업체에 대한 애착은 대단하다. 그래서 은퇴 후에는 사업체를 자녀에게 승계시키고 싶은 것이 장씨의 희망이다. 다행히 장씨의 자녀 또한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더욱 성장시키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들은 올해 초 대학을 졸업하면서 장씨의 회사에 입사, 근무를 하고 있다. 장씨가 이런 생각을 가졌다면 지금부터 꾸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업 후계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교육과 경험으로 육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장씨는 후계자 육성프로그램을 준비해 경영자의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후계자 육성프로그램은 승계받을 사업의 경험단계, 승계받을 사업의 리더로서의 경험단계, 사업승계단계를 거친다.

◆사업승계방식을 미리 정해 전략을 수립하라

사업승계방식은 소유권을 어떤 방식으로 이전하느냐는 것이다. 개인기업이 아니라 법인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장씨는 주식을 자녀에게 양도 또는 증여, 상속을 통해서 사업을 승계할 수 있다. 따라서 미리 소유권 이전방식을 정하고 여기에 따라 사업승계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왜냐하면 소유권 이전에는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가장 유리한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주식양도나 증여에 의해서 사업을 승계할지 아니면 상속에 의해서 사업을 승계할지를 미리 결정해야 한다. 사업승계에 대한 소유권 이전 방식이 정해졌다면 시점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식회사의 경우 소유권이 이전될 때 주식평가액에 따라 세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평가액이 최소화되는 시점을 잘 파악해 증여나 양도를 하는 것이 좋다. 주식 양도를 통한 승계의 경우, 주식을 증여한 것으로 추정이 되며 주식을 양도하였다는 사실을 입증하여야만 양도로 인정되기 때문에 증거자료를 철저히 준비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 소유자의 은퇴 후 준비가 중요

장씨는 자녀에게 별 무리 없이 사업승계가 이루어진다면 60세에 은퇴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만약 사업승계가 잘 이루어졌다고 판단이 되면 물려준 사업에 관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창업주가 사업승계 후에도 계속 사업에 관여를 하면 자녀가 사업승계 후 경영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칫 불화의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퇴 후 이러한 문제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는 은퇴 후 활동에 대해서도 미리 관심을 갖고 준비를 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은퇴 후 경제적인 안정이다. 장씨도 지금부터 은퇴자금 준비에 관심을 가져 매월 100만원씩 10년 동안 변액연금보험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그러면 은퇴 시점인 60세에 약 1억6천만원(기대수익률 10% 가정)을 모을 수 있다.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하면 매월 납입하는 금액의 2배까지 추가납입을 할 수 있는데 추가 납입을 하면 사업비를 적게 부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 납입하는 금액도 가입 시점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하기 때문에 연금 수급시 매우 유리해진다. 장씨가 매월 100만원씩 10년 동안 적립하면 추가납입금액은 2억4천만원까지 가능하다. 장씨가 매월 100만원만 변액연금보험에 넣더라도 약 4억원의 연금자산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자산배분전략에 따라 투자계획 수립

장씨는 지금까지 자산관리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자산관리보다 사업에서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최고의 자산관리는 자신의 일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그래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소득이 창출되고, 자산관리를 할 대상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산관리란 대박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자산의 효율성을 높여 재무목표를 좀 더 쉽게 달성하기 위함인 것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장씨도 앞으로는 돈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지금처럼 정기예금에만 묻어두지 말고 투자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장씨의 나이, 재산상황 그리고 투자에 대한 장씨의 생각 등을 고려해볼 때 정기예금 3억원 중 1억원은 주식형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물론 1억원을 한꺼번에 투자하라는 것이 아니라 정기예금이 만기될 때마다 일부씩 분할해서 투자하면 된다. 그리고 매월 여유자금을 저축예금에 모았다가 어느 정도 모이면 정기예금을 하는 방식보다는 계획에 따라 매월 저축하는 것이 유리하다. 매월 300만원을 정기적금과 적립식펀드, 변액연금보험에 분산해서 넣고, 예비자금은 MMDA에 모았다가 사용처가 없으면 자산배분에 따라 정기예금과 주식형펀드 등에 나누어 넣으면 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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