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5개월만의 승전보…전남에 1대0

입력 2009-09-14 10:35:42

전반 25분 레오 골 터트려

대구FC가 5개월만에 2승째를 올리는 감격스런 승리를 맛봤다. 대구는 12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전반 25분에 터진 레오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는 주전 선수의 부상 및 출전 정지 등의 악조건 가운데 얻은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더구나 올 시즌 전남과 두 번 만나 모두 패하는 등 최근 3연속 패배했고, 전남은 최근 홈 3연승을 달리는 등 유독 홈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등 불리한 여건을 딛고 이겼기 때문이다.

이날 승전보는 변병주 감독의 작전과 전남의 파상공세를 악착같이 막아낸 선수들의 합작품이었다. 변 감독은 홈 경기에 나선 전남이 맹공격을 퍼부을 것으로 예상, 빗장을 걸어 잠그는 밀집 수비를 중심으로 역습 작전을 준비했다. 장남석, 레오, 바울 세 명의 공격수만 남겨놓고 전원 수비로 상대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고 결정적인 역습 한방으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전반 25분, 전남 진영에서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 있던 레오가 오른발로 슈팅,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전남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15개의 슈팅을 날린 전남의 일방적인 공격을 골키퍼 백민철을 중심으로 몸을 사리지 않은 플레이로 철옹성처럼 막아냈다.

변병주 감독은 "그동안 좋은 경기를 하고도 이기지 못해 선수들의 마음 고생이 심했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투혼을 발휘해 오늘 이길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포항 스틸러스는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8대1로 크게 이기고 승점 37점을 확보, 2위 전북(승점 38점)을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포항은 이날 경기에서 한 경기 종전 최다 기록인 7골(2000년 전남 상대 수원 기록)을 넘어서 9년 만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고, 5월 이후 12경기 연속 무패(8승 4무) 행진도 이어갔다.

FC서울은 데얀의 역전 결승골로 전북 현대에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1위를 지켰고, 성남 일화는 부산 아이파크를 2대1로 눌렀다. 경남FC도 강원FC를 4대0으로 대파했고 수원 삼성도 광주 상무를 3대0으로 꺾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와 울산 현대는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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