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근 사장(세계육상선수권 대회 고문)
"2011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앞둔 대구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대중교통 요금 운영체계 개선입니다."
한국스마트카드에서 사장을 지내다 최근 고문에 취임한 김정근(57)씨는 육상대회 성공을 위해 그동안 지역이 생각하지 못한 교통서비스 부분을 지적했다.
"일본은 교통카드 한 장으로 전국 어느 곳이나 다닐 수 있고, 유럽은 국경마저 넘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에 오는 관광객들은 목적지가 어디건 대중교통을 갈아 탈 때마다 불편을 겪어야 합니다. 육상경기장을 찾아 이역만리(異域萬里)를 달려온 외국관광객들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김 고문은 지역의 행정마인드 변화도 주문했다. "대구시는 대구시민뿐 아니라 지역을 오가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행정서비스 제공해야 합니다. 그래야 또 지역을 찾지 않겠습니까. 정작 대구를 다시 찾는 사람들은 대구시민이 아니라 외지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김 고문이 대중교통 체계 개선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선진교통체계를 서울에 정착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30년 전 금성사에 입사, 오랜 전산실 경력으로 LG가 뛰어든 대중교통망 요금체계 운영시스템인 티머니(T-money)사업을 전담했다. 이 시스템은 대중교통 이용 횟수에 따라 달라지던 이용요금을 목적지까지 가는 총거리로 계산하는, 철저히 교통이용자 중심의 사업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최대 공적으로 꼽히는 시내버스 체제 개편의 핵심이기도 하다.
김 고문의 지역 사랑은 수십년간 지속해 온 동향 모임인 '막금회'(마지막 금요일 모인다는 뜻)에서 잘 드러난다. 이 모임은 최근 영남대 출신 재경인사들의 모임인 '천마포럼'의 출범에도 기여했다. '천마포럼'은 이명규 국회의원, 임인배 전 국회의원, 곽근호 에이플러스에셋 대표 등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수억원의 장학금을 모교에 기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영천이 고향인 김 고문은 최근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았다.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관련해선 "병상관리'진료'처방 등 첨단 시스템이 도입되려면 IT 분야와 접목이 불가피하다"고 했고, 행정에 대해선 "지방행정은 경쟁이며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개방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 동인초, 경상중, 대륜고와 영남대 상대를 졸업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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