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이토 히로부미 '100년만의 만남'] 서학봉 하얼빈시 문화부국장

입력 2009-09-12 08:06:02

"안중근기념관은 中 첫 외국인 기념관"

"안중근 의사는 우리 조선 민족의 자부심이죠."

중국 하얼빈시 도리구에 자리잡은 조선민족예술관에는 '안중근기념관'이 있다. 유묵과 사진, 창작화, 모조 정경 등 3천여점의 자료가 전시돼 있다. 안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17분짜리 영화도 볼 수 있다. 중국정부가 인정한 관립 기념관이다.

서학봉(50) 하얼빈시 문화부국장 겸 조선민족예술관장은 "중국에서 외국인의 기념관이 생긴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안중근 의사는 중국민족도 인정하는 항일투사였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2006년 개관 당시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서 부국장은 당시 조선민족예술관을 확장하면서 '안중근 기념관'을 기획했고 처음에는 추진이 여의치 않았다. 그는 '안중근 의거는 하얼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논리로 중국정부를 꾸준히 설득, 개관에 성공했다. 그는 "안중근기념관이 예술관에 부속돼 있는데다 예산도 부족해 전시물이 풍부하지 못하다"면서 "의거 10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업적이 널리 홍보되면 전시관의 상황도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맨먼저 입장료 20위안(한국돈 3천600원)부터 무료로 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의거 100주년을 맞아 예술관에서는 유명가수 및 오케스트라 공연, 학술대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92년 예술관 부관장으로 공직을 시작, 95년 관장, 지난해부터는 하얼빈시 문화부국장(사회문화, 박물관, 문화사업 담당)을 겸임하고 있다.

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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