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구미문예회관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미화 논란을 일으켰던 이른바 '박정희 오페라'가 고향인 구미에서 7년 만에 막을 올린다.
구미오페라단은 '대한민국 새마을 박람회(19~23일)'를 기념해 18, 19일 오후 7시 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오페라 '새마을과 눈물 많은 초인(超人)'을 공연한다. 2002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눈물 많은 초인'이라는 이름으로 초연됐으며, 당시 시민단체들이 규탄 성명을 내 사회적 논란이 됐던 작품이다. 서울 공연 후 한 번도 공연되지 않았다.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가 대본을 쓰고, 중진 작곡가 백병동 서울대 명예교수가 곡을 썼다. 박영국 구미오페라단장은 "이번 작품은 새마을 운동 정신을 재조명하고, 인간 박정희의 모습을 그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차별을 강조했다.
160여명이 출연하는 오페라 '…초인'은 박 전 대통령의 일생을 관통하는 에피소드들이 중심이다. 육영수 여사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주변의 반대 속에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강행하는 모습, 조국 발전을 위해 새마을 운동을 결심하는 모습 등을 통해 그가 가진 불굴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극중에서는 그의 독재 정치를 미국 정부에 보고하겠다고 위협하는 미국 대사에게 '조국 근대화가 더 중요하고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통치자가 되겠다'며 박 전 대통령이 아리아를 부르는 장면도 있다. 실제 인물인 정주영, 박태준, 김종필도 실명으로 등장한다(극중 박태준은 포항제철 건설을 보고한 후 박 전 대통령을 '초인'이라 노래한다).
'새마을 환타지아'가 등장하는 마지막 4막을 제외하면 내용이나 줄거리는 7년 전 작품과 거의 같다. 새마을 환타지아는 새마을 노래와 '나의 조국', 안익태의 '코리안 판타지'를 이어 편곡했다. 박 단장은 "초연 당시 전반적으로 음악이 난해하다는 평이 많았다"며 "이번에는 교향시 형태의 새마을 환타지아로 화려하고 장엄한 관현악곡과 합창으로 대단원을 장식한다"고 했다.
그러나 인간 박정희를 부각시키겠다면서 '초인'이라는 일방적인 찬사를 붙인 점은 여전히 의구심을 남긴다. 공연 시간 2시간 30분.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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