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대구시 당정협의회
정기 국회를 앞두고 10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대구시의 당정협의회는 산적한 지역 현안을 두고 내년 예산 확보 방안 및 지역 현안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이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대구 지역 국회의원 11명이 참석했고, 대구시에서는 김범일 시장과 간부들이 대거 자리를 지켰다.
2시간 동안 진행된 당정협의회에는 시종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의원들은 대구시의 행정력 부재를 문제 삼았고, 김 시장은 자세를 낮추면서도 내년도 예산 확보에 지역 정치권이 나서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한구 의원(수성갑)은 대구시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쓴소리를 해야겠다"고 전제한 뒤 "의료단지가 대구 단독으로 선정됐으면 다소 여유가 있겠지만 오송과 공동으로 선정됐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며 "대구가 의료 인프라와 공무원들의 마인드에서 오송보다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칫 대구와 오송의 특화 부문에서 대구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정부에 끌려가게 되고, 이는 대구에 손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의료 전문인력과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대구시가 구체적인 인센티브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동을)은 "의료단지 예산 자체는 큰 돈이 아니다. 이 돈을 어떻게 키워나가느냐가 중요하다"며 "미국 모니터그룹에 의뢰한 용역이 내년에야 결과가 나오지만 정부는 11월에 대구와 오송에 특화 부문을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명규 의원(북갑)은 "의료 전문인력을 대구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교육 등 정주여건을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산 문제=박근혜 전 대표(달성)는 예산 확보 방안에 대해 당부했다. 박 전 대표는 "시의 현안은 많은 예산과 장기간 사업인 때문에 한정된 정부 예산을 얻기 위해서는 치밀하고 내실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상기 대구시당위원장(북을)은 "예산 확보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집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기획력 부재=박종근 의원(달서갑)은 "현안을 살펴보면 그릇은 큰 것 같은데 무엇을 채울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며 "장기적인 사업추진, 기업 유치 등 종합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호영 특임장관 후보자(수성을)는 "대구의 개별 예산안이 치밀하지 못하다는 얘기가 많다. 기획하는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또 대구에 예산이 지원되면 '특혜'라는 말이 나오는 데 이에 대해 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이해봉 의원(달서을) 의원은 "동남권 신공항 밀양 지정을 위해 범 시민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성영 의원(동갑) 의원은 "부산 지역 언론에서 대구가 K2를 밀양으로 옮기기 위해 밀양을 밀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논리와 정당성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