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당연히 앞장서야죠."
대구 수성경찰서 소속 전경대원 3명과 직원 등 4명은 9일 재생불량성빈혈로 투병 중인 장성훈(가명·15·포항시 오천읍·본지 8월 5일자 9면 보도)군을 위해 대구 동성로에 있는 '헌혈의 집'을 찾았다.
이들이 갑자기 헌혈 봉사에 나선 것은 "혈소판을 수혈해 줄 사람을 급히 찾는다"는 영남대의료원의 요청 때문이었다. 성훈이는 본지 '이웃사랑' 코너에 보도됐던 주인공으로 골수 이식을 받았지만 혈소판 수치가 너무 낮아 당분간 수혈이 필요했던 것. 장군의 어머니 최정옥(45)씨는 "혈소판은 헌혈 후 5일밖에 보관이 되지 않는데다 성훈이의 경우 워낙 증세가 위독해 금방 헌혈한 신선한 피를 수혈받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며 "병원 측에서 헌혈을 해 줄 사람 10명을 찾아주면 좋겠다고 하는데 연고도 없는 대구에서 수혈해 줄 사람을 찾을 길이 막막했다"고 했다.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수성서 소속 전경대원은 너도나도 헌혈을 자청했다. 그리고 9일 성훈이와 혈액형이 맞는 이영근(24), 박명오(21), 정윤기(22) 상경과 부소대장 서용진(34) 경사 등 4명이 성훈이를 위해 지정헌혈을 마쳤다. 각종 까다로운 검사과정을 거친 후 1시간 30분 가까이 헌혈을 해야 하는 힘든 과정이었지만 대원들은 "투병 중인 어린 학생을 돕는 일인데 헌혈쯤이야 얼마든지 도울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수성서 설용숙 서장은 "투병 중인 성훈군의 사정을 듣고 자식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는데 부대원들이 선뜻 헌혈을 자원해줘 감사하다"며 "성훈이가 빨리 병을 털고 일어나기를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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