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에게 자꾸만 요구하는 것 같은 염치없음에 저도 피로감을 느낍니다
·공감피로증 : 티비 등 대중매체에서 재난을 당한 사람 등을 위하여 돈과 동점심을 끊임없이 요구하는데에 따른 심리적인 탈진 상태를 나타내는 말.
공감피로증이라는 신조어가 있다고 합니다. 이 일을 하는 저 역시 '공감피로증'을 느낍니다. 환자들을 자꾸 보면 눈물조차 말라버려 무감각해지고, 희망나눔캠페인 수혜자 대상 자료를 들어다보고 있노라면 이 가정이 정말 도움이 필요한 가정인지 '더 어려운 사람도 많은데'라며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독자들에게 자꾸만 '돈'을 요구하는 것 같은 염치없음에도 피로를 느낍니다. 다들 살기 어려운 시대, 죄 없이 묵묵히 자신의 삶을 꾸려가고자 노력하는 선량한 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또 다시 빈곤층을 구제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연결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방관할 일은 아닙니다. 자꾸만 빈부 격차가 커지고, 중산층이 무너져내려 빈곤층화 한다면
결국 우리 사회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증가하는 일이 될테니까요.
어떤 분들은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매일신문 '이웃사랑' 면은 아예 보지도 않고 넘겨버린다고...자꾸 힘든 사람들의 사연만을 보여주니 마음이 힘들고 지쳐 아예 보질 않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언론이 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복지 사각지대에 존재하는 많은 서민들은 정말 설 곳이 없게되지 않을까요? 마땅한 해법이 없으니 답답할 뿐입니다.
독자들에게 '공감피로증'을 주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가 모든 복지를 담당해주는 '복지국가'는 언제 올 수 있을까요? 한윤조기자
댓글 많은 뉴스
박수현 "카톡 검열이 국민 겁박? 음주단속은 일상생활 검열인가"
'카톡 검열' 논란 일파만파…학자들도 일제히 질타
이재명 "가짜뉴스 유포하다 문제 제기하니 반격…민주주의의 적"
"나훈아 78세, 비열한 노인"…문화평론가 김갑수, 작심 비판
판사 출신 주호영 국회부의장 "원칙은 무조건 불구속 수사…강제 수사 당장 접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