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에 접어든 가운데 대구의 아파트 전세·매매가가 2개월째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말 전세기간 만기가 다가온 104㎡(31평형) 아파트 세입자 유모(42·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씨는 재계약을 하려 했지만 집주인이 전세금으로 2천만원 올린 1억4천만원을 요구해 이사를 갈 생각이다. 인근 부동산중개사무소 4, 5곳에 의뢰했지만 비슷한 규모의 전세 아파트를 구하지 못해 애만 태우고 있다. 아파트 전세가가 오른 것은 물론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물량이 없다.
◆매매, 중소형 중심으로 강세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2006년 12월 이후 30개월 정도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던 것이 올 7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에 따르면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9월 4일 기준)은 2주 전(8월 21일 기준)보다 0.11% 올랐다.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결혼수요가 많은 동구, 달서구, 달성군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역별 변동률은 중소평형대의 상승으로 달성군이 0.22%로 가장 많이 올랐고, 달서구 0.2%, 동구 0.19%, 서구 0.13%, 중구 0.07%, 수성구 0.04%, 북구 0.03% 등을 기록해 남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면적대별로는 66㎡ 이하는 0.09%, 69~82㎡ 0.15%, 85~99㎡ 0.18%, 102~115㎡ 0.2%, 119~132㎡ 0.17%, 152~165㎡가 0.01% 올랐다. 반면 168~181㎡는 0.04%, 185㎡ 이상은 0.1%씩 하락했다.
◆전세, 전반적 상승세
아파트 전세시장은 지난 2주(8월 21일~9월 4일) 동안 0.23% 올랐다. 상승률이 매매보다 2배나 높다. 일부 중소형 수요자들은 매물을 구하지 못해 중대형으로 갈아타는 바람에 일부 대형평형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달서구가 모든 평형대의 고른 상승으로 0.63%나 오르면서 전반적인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100㎡ 전후 평형대에서 상승세를 보인 동구와 북구가 각각 0.02%, 0.0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수성구는 중대형 평형대의 경우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중소형의 상승으로 0.01% 올랐다.
면적대별로는 66㎡ 이하 0.02%, 69~82㎡ 0.37%, 85~99㎡ 0.35%, 102~115㎡ 0.34%, 119~132㎡ 0.22%, 135~148㎡ 0.01%, 152~165㎡ 0.08% 등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168~181㎡와 185㎡ 이상은 각각 0.27%, 0.09%씩 떨어졌다.
◆앞으로 어떻게?
대구지역 부동산시장은 10월까지 이사철 수요가 늘면서 중소형 전세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소형 전세의 경우 매물 부족으로 중소형 매매시장과 일부 중대형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줘 한동안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형 아파트시장과 신규 아파트시장은 조건별 선택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관망세를 띨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권오인 공인중개사협회 자문위원은 "중소형 아파트 전세는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고, 140㎡ 안팎의 아파트들도 물량이 부족한 형편"이라며 "이런 추세를 볼 때 전세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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