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세를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금융회사들이 최근 일제히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가 닥치면서 올봄 3%대까지 추락했던 예금이자율이 5%를 돌파한 것이다.
◆이자 듬뿍 드려요
은행들은 이달 들어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최고 적용금리를 연 4.5%까지 올려놨다.
우리은행은 이달 2일부터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 금리를 0.01%포인트 올려 우대금리 0.6%p를 포함, 최고 연 4.4%의 금리를 주고 있다. 7월 말과 비교하면 최고 0.5%p가 인상된 셈이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민은행이 1년 만기 '국민슈퍼정기예금' 금리(이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올렸고 신한은행은 1년짜리 '민트정기예금' 금리를 상향했다.
8일 기준으로 은행별 정기예금 금리를 보면 3월까지 3.50%에 머물렀던 대구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4.5%까지 올라갔고 하나은행이 3월 3.28%에서 4.17%로, 기업은행이 3월 3.80%에서 이달엔 4.30%까지 금리를 상향조정했다.
은행권보다 이자를 좀 더 주는 저축은행들의 경우, 일부에서 5%까지 금리를 올렸다.
드림저축은행(옛 삼화두리저축은행)은 3월 4.70%까지 떨어졌던 금리를 상향, 연 5%를 준다. 토마토2저축은행도 5%짜리 정기예금 이자를 내걸고 있다.
◆이자 더 후해지나요?
금융회사들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우선 돈을 붙들어야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금융회사들은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유동성 부족 사태가 생기자 연 7%, 8% 이자를 주면서까지 곳간을 채워야했다.
그런데 이 예금의 만기가 당장 다음달부터 시작되면서 이 돈을 붙들어매야 했고 그 때문에 이자율을 올리고 있다.
최근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대출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는 것도 금융회사들의 예금 금리 인상에 일조를 하고 있다. 대출시장에서 원활한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곳간을 미리 채워놓아야한다는 것이다.
대구시내 금융회사 관계자는 "대출수요 증가세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금융회사의 수익구조가 상당 부분 예대 마진을 통해 만들어지는 만큼 대출 재원 확보가 급선무"라고 했다.
한편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기준금리가 일부 인상되더라도 여전히 금융완화 상태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언급,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이 총재의 발언 직후 시장금리는 급등세를 나타내는 등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을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최경철기자 @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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