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지원 금지돼 문턱 낮아질 것" 학부모들 입시상담 이어져
대구에도 특목고와 자사고, 자율고 등의 고교 진학 바람이 거세져 30년 넘게 유지돼온 고교 평준화가 기로에 섰다. 하반기 신입생 선발 전형을 하는 대구과학고와 외국어고, 내년 자사고로 전환하는 계성고에다 전국 단위 모집을 하는 고교들까지 우수 신입생 유치에 나서면서 상위권 중3생들을 중심으로 고교 입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대구의 고교 입시는 1975년 이후 평준화 제도가 유지돼 내신성적에 의해 일반계고 당락이 결정되며 고교 선택제는 시행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과학고와 외국어고, 자사고 등은 일반계고 모집에 앞서 내신, 논술, 면접 등 다양한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이들 고교는 교육과정이 자율화·특성화돼 대학 진학과 전공 선택에 강점이 있는데다 대부분 기숙사 시설을 갖춰 상위권 학생, 학부모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대구에서 외지의 특목고나 자사고, 자율고 등으로 빠져나간 중3생은 600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올해도 이미 최상위권 중3생 10명이 한국과학영재학교(5명), 서울과학고(5명)에 합격했으며 앞으로 민족사관고, 전주상산고, 현대청운고 등 전국 단위 모집을 하는 자사고로 빠져나가는 숫자가 만만찮을 전망이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특목고와 자사고 이중 지원 금지로 지난해 3~5% 수준이던 1단계 내신 커트라인이 6% 이하까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지원 상담을 하려는 학부모가 하루 10~20명씩 밀려들고 있다"며 "대구에서 외지 자사고 합격생만 100명을 넘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달성 포산고, 안동 풍산고, 거창고 등 자율학교로 빠져나가는 인원까지 합하면 지난해 숫자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계속되는 고교 입시 설명회도 학부모,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내년 자사고로 전환하면서 정원의 절반을 전국 단위로 모집하는 천안북일고가 14일 대구에서 입시설명회를 갖는 데 이어 서울 모 사설기관의 고입설명회도 16일 대구에서 열린다. 계성고는 24일 달서구 학생문화센터에서 2010학년도 입시설명회를 개최한다.
한 고교 관계자는 "지역 중·고교들이 계성고를 비롯한 자사고 경쟁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자사고 열기가 현실화할 경우 우수 학생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 대구의 고교 입시 전반에 걸쳐 경쟁 구도를 만드는 쪽으로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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