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채식식당 20여곳, 한식 벗어나 요리 다양
'녹색 밥상' 시대다. '나의 건강'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웰빙 열풍과 맞물려 육류보다 채식을 선호하는 식습관이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다양한 녹색 밥상을 즐길 수 있는 채식 식당은 얼추 20여곳이다. 한식 위주에서 벗어나 중식, 양식, 퓨전 음식으로 차별화되는 추세. 자장면·스파게티, 콩치킨·콩고기, 캘리포니아롤·스테이크에 이르기까지 별별 요리가 다 있다. 코스 요리, 콩가스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아힘사' 공동대표 한선희(51·여)씨는 "채식 단체들과 채식 보급을 위해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며 "맛도 있고 영양가도 풍부해 한끼 식사로 모자람이 없다"고 했다. 한국채식연합(www.vege.or.kr)이나 인터넷 카페를 잘 활용하면 내 입맛에 맞는 채식 식당 정보를 한아름 챙길 수 있다.
이 같은 채식 전문점은 하나 둘 입소문을 타며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점한 대구 수성구 신매동 R음식점은 완전 채식(vegan) 체인점. 육류와 생선 이 외에도 우유나 달걀, 화학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 이곳 K(53·여) 대표는 "현재 전국 9개소가 영업 중"이라며 "올 연말에는 20여개까지 늘어날 계획"이라고 했다.
채식 동호회원들도 친목단체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인터넷 카페 대구경북채식사랑(cafe.daum.net/taeguchasiklove) 운영자 김종규(41)씨는 "현재 온라인 상으로 활동하는 회원만 190여명"이라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전체 채식 인구는 2002년 10만명에서 지난해 50만명까지 불어나 전 국민의 1%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의료원 황성수 신경외과 과장은 "채식은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병이 난 뒤에야 채식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건강한 채식 식사를 통해 사전에 병을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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