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은 '전쟁'이다. 상대를 꺾어야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그만큼 치열하다. 그러나 이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나만의 노하우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남과 같은 방식으로는 상대를 이길 수 없다. 젊은 청년들의 취업 성공기를 들어봤다.
대구은행 죽전지점 류경조(24·여)씨. 류씨의 취업 도전기를 보면 요즘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알게 된다.
류씨의 취업 도전기는 대학 3학년(계명대 디지털영상학과) 휴학과 동시에 시작됐다. 호주 어학연수를 계획한 류씨는 6개월 동안 준비기간을 거쳐 현지로 떠났다.
어학연수 동안 책상머리에서 공부만 한 것이 아니었다. 파트타임으로 경력을 쌓았다. 호주 시드니의 한 마케팅 업체에 취업해 스폰서 모집 영업을 한 것. 머나먼 외국에서 그것도 영어로 영업을 하는 동안 '살아있는 영어'에 자신감을 키웠다.
우여곡절도 겪었다. 한 일자리 소개 업체에 취업 소개료 1천달러를 사기당했다. 다른 업체에 비해 소개비가 저렴한 것을 믿고 돈을 맡긴 것이 문제였다. 이때부터 직접 발로 뛰며 일자리를 얻겠다는 생각으로 현지 취업 사이트를 뒤졌다고 했다. 그 결과 비록 영업직이지만 일자리를 얻었고, 3개월 동안 120여명의 스폰서 모집에 성공, 부서 내 팀장으로 진급했다.
공부에 소홀하지도 않았다. 유럽과 영연방 국가에서 가장 널리 인정받는 영어능력 평가시험인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FCE(First Certificate in English) 시험에 합격해 평생 자격증을 취득했다. 휴학 전 비즈니스 관련 영어에 많이 생소하던 류씨는 이를 통해 취업 영어 정복에 한걸음 다가섰다.
2007년 귀국 후에는 유니세프에서 주최한 '외국인 문화체험 수업'의 자원봉사자로도 활동했다.
금융 업계로 취업 방향을 잡은 뒤로는 관련 분야 공부도 소홀하지 않았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펀드 스터디를 만들어 공부하면서 새 펀드를 분석하고 스터디 회원 각자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하며 펀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나름의 자신감을 확보한 류씨는 4학년 1학기 때인 2008년 초부터 신입 사원을 뽑는 기업에 이력서를 보냈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그가 보낸 이력서만 30여통.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올 초 대구은행에 입사했다. 그는 취업 성공 비결로 '다양한 사회 경험'을 꼽았다. 사회 경험이 많을수록 자신의 적성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서류 심사나 면접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류씨의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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