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세상]경서라이온스클럽

밥 먹이고픈 어머니 마음으로 무료급식 상차려

▲여성들로 구성된 국제라이온스협회 대구지구 경서라이온스클럽이 봉사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회장단 이'취임식 모습 경서클럽 제공

▲대성사에서 여는 경서클럽 효도급식 행사

▲지난 7월 개최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부곡온천 나들이 행사

창설한 지 100년이 다 되어가는 세계적 봉사단체인 국제라이온스협회의 모토는 '우리는 봉사한다'(We Serve)이다. 창시자인 멜빈 존스의 이 같은 정신에 따라 전 세계 회원 135만여명이 지역과 국가, 그리고 국제사회를 위해 발벗고 봉사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5-C(대구)지구에서는 113개 클럽에 5천여명의 회원들이 백내장'녹내장 무료 수술과 같은 봉사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그 중 여성들로만 결성된 클럽이 21개에 달하는데 가장 봉사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클럽이 '경서라이온스클럽'이다.

2006년 12월 결성된 경서라이온스클럽(이하 경서클럽)의 활약상은 우선 수상 이력에서부터 알 수 있다. 경력은 짧지만 굵직한 상을 잇달아 수상한 것. 2007년 대구에서 열린 46차 동남아대회에서 자원봉사클럽상과 100% 출석상을 받았다. 또한 올해 34회 대구지구 연차대회에서는 특별봉사클럽상과 최우수 질서상을 각각 수상했다.

경서클럽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봉사는 무료급식. 2008년부터 매월 첫째 주 금요일이면 대구 달서구 대성사에서 홀몸 어르신을 대상으로 효도급식 행사를 갖고 있다. 매번 회원 15~20여명이 정성껏 마련한 국과 밥, 자장면, 비빔밥 등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고 있는 것. 효도급식을 통해 점심을 대접하는 어르신들이 매번 1천2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순화 경서클럽 회장은 "정성껏 준비한 점심을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진다"며 "회원들의 정성과 노력 덕분에 꾸준하게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경서클럽은 또 달성공원을 비롯한 대구 수성구 파동 장애인종합복지회관 등에서 연간 20여차례 이상 무료급식 행사를 갖고 있다.

7월 22일엔 남구지역 저소득층 어르신 서른 세분을 모시고 경남 창녕 부곡온천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불고기 등 정성껏 마련한 음식과 과일 등으로 어르신들을 대접한 것은 물론 목욕봉사를 하며 두터운 정을 나눴다는 것. 이 회장은 "기운이 없어서 온천을 할 수 없는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에 회원 모두가 보람을 느꼈다"며 "기분이 너무 좋아 하루해가 짧았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에 다음에도 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경서클럽은 이달 22일 대구 달서구 웨딩알리앙스 부근 신풍경화로구이에서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한 추석맞이 자선바자회를 열 예정이다. 제수용품을 비롯한 쌀과 멸치, 과일, 한과, 선물용품 등을 시중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여기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어려운 처지의 어르신들을 돕겠다는 것이다. 이영화 경서클럽 총무는 "많은 분들이 바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행사를 갖기로 했다"며 "많은 분들이 바자회에 동참해 온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얘기했다.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하고 세금계산서도 발급해주기로 했다. 23일 대구지구(총재 정연환)가 주최하는 무료합동결혼식 행사에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경서클럽은 자매결연한 대구 남구 대명1동과 신애요양원, 안락원 등에도 성금 전달, 체육대회 개최, 어르신을 위한 생신상 차리기 등을 통해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조민수 경서클럽 재무는 "클럽을 결성한 것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회원들의 열정 덕분에 어느 클럽보다 많은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서클럽 회원은 47명으로 3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며 기업인, 전문직 종사자, 회사원, 자영업자 등이 망라돼 있다. 이 회장은 "눈에 보이는 봉사보다는 어려운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봉사를 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회원들이 소년소녀가장들과 1대1로 자매결연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온정을 전달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이대현 논설위원 sky@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