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넘치는 5연전'의 승패는 최형우, 채태인, 박석민 삼총사의 방망이에 달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9~11일 대구에서 LG 트윈스와 3연전을 갖는 데 이어 12, 13일 사직 원정을 떠나 롯데 자이언츠와 두 차례 상대해야 한다. 한 경기도 소홀히 할 수 없는 5연전이라 타선이 숨통을 틔워주지 않으면 마운드가 더욱 힘겨울 수밖에 없다.
삼성은 올 시즌 LG와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상대 전적도 8승8패. LG가 하위권을 맴돌고 있으나 가볍게 볼 상대는 아니다. 박용택, 로베르토 페타지니, 이진영, 정성훈 등이 버틴 타선은 언제든 대량 득점을 올릴 수 있어 점수 차가 벌어진 경기 후반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더구나 LG가 삼성에 라이벌 의식을 갖고있어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인다.
5위 롯데는 8일 한화 이글스에 2대4로 덜미를 잡히면서 4위 삼성과의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삼성으로선 주말 맞대결에서 롯데를 완전히 사지로 몰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 다만 LG전에서 투수진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2승 이상을 건져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선발 투수의 역투도 필요하지만 타선이 많은 점수를 뽑아내야 필승 계투조인 정현욱, 권혁도 쉴 여유가 생긴다.
강봉규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350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타선의 폭발력이 배가되기 위해선 최형우, 채태인, 박석민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야 한다. 8월 3할대 타율로 타선을 이끌던 셋은 최근 5경기에서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다. 최형우와 채태인은 각각 타율이 1할대(0.182, 0.111)에 머물렀고 박석민도 타율이 0.267에 그쳤다.
최형우의 경우 "시즌 초반보다 좋아졌으나 아직 낮은 공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다"는 것이 한대화 수석 코치의 설명. 한 코치는 또 채태인을 두고 "지난해에 비해 하체를 이용해 타격하는 기술이 느는 등 상당히 발전 속도가 빠르지만 수 싸움, 선구안 등은 가다듬을 점이 많다"고 밝혔고 박석민은 "왼쪽 가운뎃손가락 부상을 입고 있는 것에 비하면 선전 중"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무너진 삼성 타선을 일으켜 세웠던 세 타자는 올 시즌에도 괜찮은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 코치가 "모두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지만 작은 성취에 자만해선 곧 도태되고 만다. 앞으로 생활은 더욱 절제하고 운동은 한층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이들이 어느새 삼성 타선의 주축이 된 것도 사실. 이번 주 5연전에서 이들이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9일 선발 투수
삼성 나이트 - LG 김광수(대구)
두산 금민철 - 히어로즈 김영민(잠실)
KIA 구톰슨 - SK 송은범(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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