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시타 기쿠로 지음/이연식 옮김/바다출판사 펴냄
표지를 장식한 그림은 빈첸초 캄피의 '리코타 치즈를 먹는 사람들'이다. '혀끝으로 읽는 미술 이야기'라는 부제답게 저자는 르네상스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음식 또는 먹는 행위와 그림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음식과 먹는 사람들이 그림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작가는 어떤 의도로 그런 그림을 그렸는지에 대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가미해 먹기 좋은 음식처럼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해 많은 작가들이 그려낸 '최후의 만찬' 속에 등장하는 음식의 종류와 배열, 그렇게 된 이유까지 상세하게 들려준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과 17세기 바로크 미술, 일본 근대미술에 조예가 깊은 미술가인 미야시타 기쿠로는 서양 문화에서 음식은 그리스도교와 결부시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책 속에는 그리스도교의 역사가 그림과 음식 이야기를 통해 녹아나고 있다. 표지에 등장한 '리코타 치즈를 먹는 사람들'은 식사를 정면에서 다룬 드문 작품. 게걸스레 먹는 장면이 혐오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저자는 농민의 밝은 생명력과 함께 먹는다는 것의 행복감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평가한다. 이야기는 팝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이 유작으로 택한 '최후의 만찬'으로 이어진다. 272쪽, 1만5천원.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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