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당신의 손씻기는 몇점?

입력 2009-09-08 09:15:19

범국민손씻기운동본부가 권하는 올바른 손씻기 방법 6단계
범국민손씻기운동본부가 권하는 올바른 손씻기 방법 6단계
기자가 직접 세정제를 비빈 뒤 흐르는 물에 20초간 손을 씻었지만 손톱과 손바닥, 손등, 손목에서 씻기지 않은 오염물질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경북대병원 제공
기자가 직접 세정제를 비빈 뒤 흐르는 물에 20초간 손을 씻었지만 손톱과 손바닥, 손등, 손목에서 씻기지 않은 오염물질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경북대병원 제공

7일 대구 중구의 한 음식점 화장실. 3명의 손님이 손을 씻기 위해 세면대 앞에 줄을 서 있었다. 손씻기가 가장 쉽고 효과적인 신종플루 예방법으로 떠오르면서 너도나도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있는 것. 김모(38)씨는 "손을 자주 씻으면 신종플루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해서 요즘에는 틈만 나면 손을 씻는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공포로 손씻기 열풍이 불고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손씻기 점수는 낙제점이다. 제대로 된 손씻기 방법을 모르는 데다 교육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는 경북대병원을 찾아 일반인들과 함께 손씻기 체험 교육을 직접 받았다. 먼저 형광물질이 포함된 로션 형태의 약품을 손에 골고루 바른 뒤 세정제로 깨끗이 씻고, 휴지로 닦은 뒤 기계에 손을 넣어 남은 형광물질의 양으로 손의 청결도를 조사하는 실험을 했다.

평소에도 손을 자주 씻는 편이고 한번에 20초 정도는 씻어 높은 점수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손등과 손바닥에 형광물질이 많이 남아 있었고, 특히 손톱과 손목 부위는 마치 씻지 않은 것처럼 얼룩이 져 있었다.

실험에 참가한 일반인도 사정은 마찬가지. 직장인 김모(34)씨는 낙제점을 받았다. 시계를 착용한 손목 부분과 손가락 마디에 이물질이 많이 남아있었다. 김씨도 신경써서 손을 씻었지만 제대로 된 손씻기 방법을 몰랐던 것. 김씨는 "촬영장비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니 그동안 얼마나 허투루 씻었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자주 씻는 것만큼 제대로 씻는 것이 신종플루 예방에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화장실에 다녀오고 재채기 또는 기침을 한 뒤, 외출한 뒤에는 반드시 비누와 물로 손을 씻어야 한다고 한다.

경북대병원 감염관리파트 임정순 파트장은 "많은 사람들이 깨끗하게 손을 씻었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씻지 않아 손에 묻은 오염물질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며 "다 씻고 나서도 수도꼭지를 만지면 오염물질이 다시 손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수도꼭지는 팔꿈치로 눌러야 한다"고 했다.

임 파트장은 "손을 씻을 때는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해 15초 정도 손에 골고루 비빈 뒤 흐르는 물로 깨끗이 헹궈야 한다"며 "이때 손가락 사이사이와 손등, 손톱 밑까지 꼼꼼히 씻어야 오염물질을 완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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