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1년, 리비아 광산의 노예 스파르타쿠스(커크 더글라스 분)는 쓰러진 동료를 구하려다 이를 제지하는 로마군 병사에게 부상을 입힌다. 수차례 말썽을 일으킨 전력이 있는 스파르타쿠스는 사형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마침 광산을 찾은 검투사 양성소 주인 바티아투스(피터 유스티노프 분)의 눈에 띈다. 동료들과 함께 검투사 후보생으로 팔려온 스파르타쿠스는 본격적인 검투사 수업을 받는다. 하지만 검투사는 귀족들의 노리개가 되어 언제 죽음을 맞을지 모르는 비참한 삶을 산다. 고된 훈련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보생들에게 하룻밤 지낼 여자 노예들이 주어진다. 스파르타쿠스는 여기서 만난 바리니아(진 시몬스 분)와 사랑에 빠지지만, 이를 눈치 챈 훈련 교관은 바리니아를 일부러 다른 후보생의 방으로 들여보내는 잔인한 짓을 한다. 어느 날 로마 최고의 권력가라 일컬어지는 크라서스(로렌스 올리비에 분)는 일행과 함께 양성소를 방문, 스파르타쿠스를 비롯한 4명의 후보생을 골라 검투 시합을 시킨다. 동료의 목숨을 자기 손으로 끊거나, 자기 목숨이 끊기는 절박한 상황에 처하는데….
'스파르타쿠스'는 로마 제국을 뒤흔든 노예 반란 사건을 다룬 제작비 1천200만달러의 스펙타클 고전 명작으로 초호화 배역진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개인적으로 '스파르타쿠스'를 자기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만큼 스튜디오의 간섭이 컸고, 자신의 생각을 마음대로 펼칠 수 없었기 때문. 제작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제작 통제와 장면 삭제가 결정적이었다. 1928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난 스탠리 큐브릭은 1953년 '공포와 욕망'으로 데뷔했으며 '스파르타쿠스'(1960)로 흥행에는 대성공을 거둔다. '스트레인지러브 박사'(1963)는 핵의 위협을 다큐멘터리 수법으로 그린 흑백영화로 큐브릭은 뉴욕비평가협회 감독상을 수상했고, 4년 만에 완성한 '스페이스 오딧세이'(1968)는 SF 영화의 고전으로 남는 걸작이 됐다. 베트남전에 관한 비판적 시선 '풀 메탈 쟈켓'(1988)을 완성하며 여전한 재능을 뽐냈던 그는 10년 넘게 공백을 가진 뒤 '아이즈 와이드 셧'(1999)을 유작으로 남기고 1999년 3월 7일 갑자기 세상을 떴다. 러닝타임 188분.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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