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워 걸었다, 건강을 품었다…

입력 2009-09-04 16:34:56

밤을 새워 걷는 울트라 도보여행은 대구의 밤을 온전히 느낄 수 있고 가을밤의 정취를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밤을 새워 걷는 울트라 도보여행은 대구의 밤을 온전히 느낄 수 있고 가을밤의 정취를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을밤, 밤새도록 걷고 싶습니까. 대구의 밤을 한번이라도 온전히 느껴 보고 싶습니까.

평소 이런 소망을 가진 사람이면 한번 도전해 볼 만한 걷기 행사가 열린다. 걷기 동호회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이하 인도행)이 마련한 '울트라 도보여행'이 그것이다. 걷는 거리는 자그마치 50㎞. 오후 9시 30분부터 걷기 시작해 다음날 오전 9시 30분까지 꼬박 12시간을 걷는다. 잠도 자지 않고 밤을 새워가며 걷기다.

올해로 다섯번째로 맞는 울트라 도보여행은 5일(토요일) 밤에 열린다. 출발 장소는 신천 동신교 주차장이며 도보 코스는 동신교에서 출발해 다시 동신교로 돌아오는 것이다. 신천 위 아래를 샅샅이 훑으며 걷는 방식이다. 코스를 상세히 보면 동신교(0)~상동교(4.1)~용두교(5.2)~가창교(7.8)를 돌아 다시~용두교(10.4)~희망교(13)~동신교(15.5)~칠성교(17.3)~도청교(18.8)~침산교(21)~노곡교(24), 다시 돌아서~팔달교(25.3)~곡교(26)~침산교(29)~산격교(30)~금호2교(34.6)~공항교(37.8)를 돌아~금호2교 (40.0)~산격교(44.4)~침산교 (46.5)~동신교(50.0㎞)가 종점이다. 신천의 밤을 마스터하는 셈이다.

지난번 행사에 참여한 김소현(32·대구시 중구 대봉동)씨는 "가을밤 풀벌레 소리와 가을밤의 바람소리, 가을밤의 달빛 모두가 환상이었다. 물론 몸은 힘들고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대구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추억의 걷기였다"고 소개한다.

인도행이 마련한 울트라 도보여행은 건강한 도보 문화의 확산과 대구의 걷기 좋은 길 조성을 위한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손정주 조직위원장은 "걷기는 가장 좋은 운동이다. 걸으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몸과 마음이 함께 맑아지는 가장 좋은 청량제"라며 "많은 이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 위원장의 걷기 예찬은 끝이 없다. 걷기 운동을 하면 하체가 단련되고 신체 장기 기능이 좋아지며, 뇌에 적절한 자극을 주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걷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손씨는 "운동 부족으로 인한 질병은 열심히 걷기만 해도 예방할 수 있고, 설령 질병을 갖고 있더라도 꾸준한 걷기 운동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행사를 위해 식수와 간단한 간식이 코스 중간중간에 마련된다. 개인 준비물로는 밤바람에 대비한 점퍼와 발에 맞는 편안한 운동화, 앞을 비쳐줄 플래시, 간식거리 등이다.

참가비는 1만2천원이며 중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연락처 011-9583-4897.

김순재 객원기자 sj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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