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에 전성기를 이루다가 이후 맥이 끊겼던 흑자(黑磁). 광택이 나는 검은 빛깔 속에 붉고 푸르고 노랗게 드러난 무수한 점들은 마치 겨울밤 청명한 밤 하늘의 별자리를 들여다보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중국에서 흑유(黑釉), 일본에서 천목(天目)이라 불렸던 흑자의 맥을 잊는 동시에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색다른 흑자의 세계를 여는 데 성공한 도예가 청곡 김시영의 작품전이 4일부터 12일까지 예송갤러리 초대전으로 대구에서 처음 열린다. 흑자 전문작가로 활동해 온 김시영은 그간 차와 관련된 다완, 다관, 다기 세트 등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작가는 "검은색 흙이 모든 색을 품고 있다"며 "흙이 가마에 들어가면 불의 온도와 유약에 따라 수많은 색의 도자기로 태어난다"고 했다. 작가는 흑자를 일컬어 '1천300도 이상 불꽃에 의해 우주의 신비만큼 넓고, 별자리만큼 다양하게 그려지는 한 폭의 추상화'라고 표현했다. 053)426-1515.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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