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남자아이 돌복은 보라색 바지에 분홍색 또는 색동저고리, 갖가지 좋은 글귀와 문양이 찍힌 사계삼 금박 또는 은박 조끼, 색동마고자, 전복, 복건, 타래, 버선, 귀주머니, 홍색돌띠를 입히고 여자아이 돌복은 홍색 스란치마에 색동저고리를 입힌 후 노랑 속치마, 타래버선, 염낭, 자색돌띠, 배자, 오방장두루마기를 입히고 굴레를 씌운다.
가슴에 두르는 돌띠는 아이의 명(命)과 복(福)을 비는 것이고, 색동저고리의 오방색(赤, 黃, 靑, 黑, 白) 한 색 한 색에 의미가 부여되었다.
돌을 맞이하는 아이는 모두 두루주머니를 채워주고 그 속에 오색실을 넣어 주어 오래 살 것을 빌고 동전 세개를 넣어 주어 부자가 되어서 복을 받기를 기원하며 아기의 건강과 엄마의 노고를 기렸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귀한 자손은 돌잔치를 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이는 남의 손을 타면 좋지 않고 나쁜 기운이 아이를 해코지한다고 하여 지역에 따라 아이에게 헌 옷을 입히기도 하였다. 이렇게 우리네 조상들은 아이의 옷 하나에도 무탈 무해와 명(命)과 복(福)을 빌며 옷을 입혔다.
그러나 요즘은 어떠한가? 돌잔치 때 엄마는 아이보다 더 화려하게 차려입고 또는 온 가족이 똑같은 옷을 빌려 입고 사진만 잘 나오면 된다는 생각에 돌 복의 의미는 상실되고 오직 예쁘게 예쁘게만 외치고 있다. 내 아이의 돌복에 의미를 부여하고 돌날 입었던 옷을 간직하여 아이가 성장하여 결혼할 때 어린 시절의 추억을 기리며 돌복과 사진을 함께 남겨 주면 정말 뜻 깊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백년간 이어져온 우리의 전통! 세월이 지나면 그 형식과 내용이 달라지지만, 아이들의 무병장수와 행복을 바라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는 이어지길 바란다.
'전통은 답답하다? 전통은 고루하다?'는 생각에서 조금 벗어나 우리의 오늘이 우리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전통과 함께 우리의 미래를 문화가 공존하는 행복한 시선과 함께 만들어 가면 어떨까?
전통문화를 잊지 않고 가꾸어 가는 문화민족, 바로 우리들이었으면 한다.
백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