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코리아 위해" 대통령이 직접 챙긴다

입력 2009-09-03 08:27:24

미래기획위 보고대회서 국가정책 논의…기업투자도 당부

이명박 대통령은 2일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IT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디지털미디어센터(DMC)에서 열린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제5차 보고 대회에서 "IT는 자체뿐만 아니라 융합을 통해 힘을 발휘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대기업 간에, 중소기업 간에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 강력한 경쟁자와 힘을 합치는 것이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기업들도 발상과 인식의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IT 홀대론'을 의식한 듯 행사장에 걸린 '대한민국의 영원한 힘 IT'라는 플래카드를 가리키며 "IT가 요즘 기가 죽었다고들 해서 이런 제목을 정한 것 같은데 IT가 힘이 적었던 적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도 개회사를 통해 "정통부를 없애서 지식경제, 방통위로 나눈 것은 세계적 융합 추세를 따라가기 위한 것이지 절대 IT 홀대가 아니다"며 "이번 회의는 MB정부의 종합적인 IT 비전과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기업들의 선제적 투자도 재차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 극복 이후 경쟁에서 다른 나라보다 앞서가기 위해서는 기업 투자가 필요하다"며 "세계 경쟁력도 되찾고 좋은 일자리도 만드는 게 기업들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데다 170여명의 산학연 IT 관계자를 모아놓고 IT 산업에 관심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대통령이 IT 정책을 직접 챙기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청와대 개편에서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경북 출신인 오해석 경원대 교수를 초대 IT특별보좌관에 임명한 직후여서 'IT 코리아'의 재도약을 위한 불씨를 지피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오 특보는 앞으로 IT 산업의 동향과 여론을 전달해 정부의 정책 결정에 반영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의가 끝난 뒤 이 대통령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시스템반도체진흥센터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IT 기술이 최고 수준인데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열 감지 카메라가 아닌 시계로 파악하고 네트워킹을 통해 관리하는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는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내놓아 참석자들로부터 "좋은 생각"이라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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