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날씨에 경비 절감 예상못한 호황에 '夏夏夏'
올 여름 폭염이 사라지고 신종플루까지 확산되면서 해수욕장은 재미를 보지못했지만 골프장과 놀이공원 등이 때 아닌 여름 호황을 누렸고 철강업체들도 경비를 크게 절감했다.
대표적인 여름 비수기 업종인 골프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내장객 수가 20~30% 가량 늘어났다. 경북 영천 오펠CC의 경우 지난해 7월 내장객 수가 8천여명이었지만 올해는 1만1천여명이었다. 골프장 관계자는 "평소 여름에는 낮 12시 전후 팀들이 비었지만 올 여름에는 평일까지 부킹이 끝날 정도였다"고 했다. 경산 대구CC도 지난해 여름철 대비 20% 가량 내장객이 늘었다.
골프장 관계자들은 "지난해 주말에는 평일에는 무더위가 지속되다 주말에는 비가 오는 날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비가 와도 강수량이 많지 않았던데다 덥지 않은 날씨가 많았다"며 "그린피 세금 인하에다 올 4월부터 발생한 신종플루 영향으로 해외 골프 여행을 자제한 것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시원한 여름 덕에 놀이공원 우방랜드 이용객도 15% 이상 늘어났다. 우방랜드 관계자는 "올해는 열대야가 거의 나타나지 않아 야간 입장객이 크게 증가했고 낮시간 이용객도 예년보다 많았다"며 "휴가 피크철인 8월 초순에는 하루 최고 2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붐볐다"고 말했다.
포항 철강공단 업체들도 사라진 폭염으로 경비를 절감했다. 계속된 동해안 장마와 저온 현상으로 30℃가 넘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여서 에어컨을 하루종일 켤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포항제철소의 전력사용량은 지난해 7월 1천214mW였으나 올해 1천195mW로 줄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지난해 7월 전기료로 120억원을 납부했으나 올해는 2억원을 절감했다.
철강공단 A사 총무팀장은 "돈이 되는 것은 뭐든지 아껴라는 경영진의 지시에 따라 마른수건도 짜야 할 상황이었는데 올여름 서늘한 날씨로 전기료를 절약, 경비절감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기상대에 따르면 올 여름 폭염일은 지난해 대비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7, 8월 최고기온 평균은 각각 29.4℃와 29.7℃. 낮 최고기온이 30℃를 넘은 날은 두 달 동안 고작 30일에 불과했으며 33℃이상의 불볕더위가 지속된 날은 8일이 고작이었다. 지난해 무려 58일간 낮 최고기온이 30℃를 넘는 날이 지속됐으며 그 중 34일이 33℃이상의 불볕더위를 보인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재협·이상원·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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