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들이 평생 남의 일만 한다고 생각하면 의욕도 없고 힘이 빠지게 된다. 남 좋은 일만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은 사장이 있든 없든 자기가 맡은 일에 온 힘을 쏟아붓는다.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힘도 나고 일하는 즐거움도 생겨난다.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마음이 즐겁고 또한 가볍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지 피하고 멀리하는 것은 차선일 뿐이다. 가까이 가고 함께하는 것이 최선이다. 싫지만 해야 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이다. 그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 삶의 기쁨을 만난다.
'받아들이다'와 '쏟아붓다'에서와 같이 붙여 써야 할지 띄어 써야 할지 고민스러운 경우가 많다. 한글맞춤법 띄어쓰기 규정은 좀 복잡하다. 조사(마저, 밖에, 부터, 처럼 등)는 붙여 쓰고 의존명사(수, 만큼, 것 등)는 띄어 쓰고,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불이 꺼져 간다, 불이 꺼져간다 둘 다 허용)로 규정하고 있다.
'받아들이다'와 같이 복합된 단어가 각각의 뜻을 나타내지 않고(받고 들이는 것이 아니라 수용을 의미함) 합성되어 새로운 뜻을 나타낼 때는 붙여 쓴다. '먹고살다' '바로잡다' '올라타다' '올라앉다' '끄집어내다' '쏘아보다' '쏘아붙이다'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문장 성분이 다른 '자리 잡다' 등은 띄어 쓴다. '쏟아붓다'는 온힘을 다하다라고 할 때는 붙여 쓰는 게 맞지만(2008년 10월 개정 국어대사전에는 붙이는 것으로 정정돼 있음) 물건을 쏟아서 부을 때는 띄어 써야 합당한데 이 구분이 애매하다. 앞으로 맞춤법을 개정할 때 유념해야 할 조항이다.
"행복지수란 게 있지요. 우선은 먹고 사는 데 근심이 없어야 행복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위기 타개를 위해 막대한 공적자금을 쏟아 붓다 보니 정부 재정적자는 눈덩이로 불어나 있다." 앞의 예시문에 나오는 '먹고 사는' '쏟아 붓다'는 '먹고사는' '쏟아붓다'로 표기해야 한다.
한글이 인도네시아 한 소수민족의 공식 문자로 채택됐다고 한다. 8월 6일 훈민정음학회와 관련 학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부퉁섬에 거주하는 인구 6만여 명의 찌아찌아족은 고유 언어를 갖고 있으나 이를 표기할 문자가 없어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한글 교육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상용화할 경우 한글이 해외에서 뿌리내린 첫 사례가 된다. 그동안 찌아찌아족은 독자적 언어는 갖고 있지만 문자가 없어 모어(母語) 교육을 못해 고유어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우수한 한글을 세계에 보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 맞춤법이나 표기법에 맞는 표현을 쓰는 한글사랑에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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