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박석민 홈런포…롯데 11대 8로 눌러
삼성 라이온즈가 4위였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대구 3연전을 2승1패로 장식, 4위 자리를 빼앗았다. 27일 세 번째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타선의 힘 덕분이었다. 접전 상황에서 채상병, 박석민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것. 선발 타자 전원 안타 등 17안타를 친 삼성은 롯데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며 11대8로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는 4위 경쟁자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중요한 일전. 그러나 두 팀은 경기의 중요도에 걸맞는 선발 투수를 낼 수 없는 형편이었다. 삼성의 윤성환과 브랜든 나이트, 롯데의 송승준과 조정훈은 현 상황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였지만 앞선 경기에 이미 등판해 선택할 수 있는 선발 카드가 마땅치 않았다. 결국 삼성은 박성훈, 롯데는 손민한을 선발로 내세웠다.
삼성 선발 박성훈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선발 경험이라곤 22일 두산 베어스전이 전부였다. 당시 박성훈은 생애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음에도 초반에 무너지진 않았다. 그러나 가능성을 보였을 뿐 4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그리 만족스런 모습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삼성은 모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배영수와 차우찬이 부진, 선발진에서 탈락해 선발 요원이 두 명이나 부족한 상태였다.
롯데도 선발 손민한이 미덥지 못했던 것은 마찬가지. 어깨 통증 때문에 6월에야 팀에 합류한 손민한은 13경기에 나서 6승5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 중이었다. 최근 4경기에서는 3패만 안았다. 빠른 공 구속이 시속 140㎞에도 못 미쳐 노련미에 기대 던졌으나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롯데로선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려웠고 이날도 결국 손민한을 선발로 투입했다.
경기 초반부터 두 팀은 서로 치고받았다. 삼성의 박성훈은 3과 2/3이닝 4실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롯데의 손민한 역시 2와 1/3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롯데가 먼저 2점을 달아나자 삼성은 2회말 1점을 추격한 뒤 3회말 채태인과 신명철의 1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3대2로 승부를 뒤집었다. 손민한의 느린 공은 삼성 타자들의 공세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4회초 롯데는 2점을 얻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삼성 타선은 쉬지 않고 터졌다. 4회말 강봉규,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 등으로 3득점, 다시 6대4로 승부의 물줄기를 틀었다. 5회말에는 채상병과 박석민이 잇따라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7, 8회 롯데가 1점씩 따라붙자 8회말 최형우의 2루타에 이어 채태인의 좌월 투런포로 사실상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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