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은 1948년 오늘 대구 남산동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1970년 11월 13일 서울 평화시장 앞에서 스물두살에 분신자살했다.
그는 숨지기 전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절규했다. 그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다. 그가 죽은 지 보름 만에 청계피복노동조합이 결성됐다. 이후 국내 노동여건은 점차 나아졌고, 노동운동도 발전했다.
노동자의 맏아들로 태어난 그는 여섯살에 서울로 올라가 정규교육은 받지 못한 채 행상을 했다. 열일곱살 때 아버지로부터 배운 재봉기술을 갖고 청계천 평화시장 피복점 보조로, 하루 14시간 일하고 당시 차 한잔 값이던 50원을 일당으로 받았다. 이듬해 봉제공장으로 옮겨 재봉사로 일했다.
스무살 때 우연히 '근로기준법'의 존재를 알게 됐고, 이듬해 평화시장 최초의 노동운동 조직인 '바보회'를 창립했다. 동료 노동자들에게 노동실태와 노동조건의 부당성 등을 전하다 해직됐다. 막노동을 하던 그는 1970년 9월 다시 평화시장 재단사로 일하며 바보회를 발전시킨 '삼동친목회'를 조직해 노동환경 개선, 노동조합 결성 등에 힘을 쏟았다. 11월 13일 근로기준법이 지켜지지 않는 현실에 저항,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갖기로 했으나 무산되자 스스로 불탔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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