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국말 의사소통 문제없죠 남편과 말다툼해도 자신 있어요"

입력 2009-08-25 10:15:11

작년 1월 캄보디아서 시집온 못스라이커·횡랙케나씨

▲결혼 1년 6개월 차인 권영노·박오섭씨 부부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결혼 1년 6개월 차인 권영노·박오섭씨 부부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제는 의사 소통하는 데 불편이 없어요. 남편과 말다툼을 해도 이길 자신이 생겼어요."

지난해 1월 캄보디아에서 시집온 못스라이커(23)·횡랙케나(22)씨는 21일 남편 권영노(52·봉화 문단리)·박오섭(35)씨와 둘러앉아 능숙한 말솜씨로 담소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태어난 지 6개월 된 아들을 품에 안고 있던 못스라이커씨는 "남편이 많이 위해 주고 아껴줘서 고맙다"며 "처음엔 여러모로 힘들었는데 지금은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되면 남편과 아들, 세 식구 모두 캄보디아 친정집에 가고 싶다"며 "외할머니와 어머니 선물도 사서 주고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다니고 싶다"며 고향방문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남편 고집이 황소 고집이라 자주 말다툼을 한다"는 횡랙케나씨는 "시집오기 전 캄보디아에 있는 외국어 학교에서 2개월간 한국말을 배워 이제는 의사 소통이 자유로워 남편과 말다툼을 해도 지지 않는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쓰고 읽어서 아들에게 직접 한글 공부도 시키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부인의 말 솜씨에 "이길 자신이 없다"는 남편 박오섭씨가 "애처로워서 힘든 밭일과 논일은 시키지 않는다"고 하자 대뜸 옆자리에 있던 부인 횡랙케나씨가 "새벽부터 깨워서 밭에 가자고 해 놓고…"라며 "거짓말이에요"라고 맞받아쳤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1월 봉화군이 원활한 농촌총각 결혼사업을 위해 캄보디아 현지 출향인의 도움을 받아 개설한 결혼지원센터를 통해 국제결혼(본지 1월 25일자 보도)을 한 1년 6개월 된 신혼부부다.

권영노씨는 "시집올 때 한글을 배워서 그런지 빠르게 가정 생활에 적응을 하고 있다"며 "이제는 부부 싸움을 해도 이길 자신이 없을 정도"라며 부인의 한글 실력을 자랑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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