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금리 상승세 "다시보자, 재테크 전략"

입력 2009-08-25 07:00:00

일주일 새 0.06%P 올라…초저금리 탈출 관심

▲시중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최근 오름세가 눈에 띌 지경이다. 초저금리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로서는 재테크 전략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대구은행 창구.(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계 없음) 매일신문 자료사진
▲시중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최근 오름세가 눈에 띌 지경이다. 초저금리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로서는 재테크 전략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대구은행 창구.(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계 없음) 매일신문 자료사진

시중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최근 오름세가 눈에 띌 지경이다. 4월부터 4개월여 동안 연 2.41%에서 꼼짝하지 않던 CD 금리는 최근 일주일 새 연 2.47%로 올랐다. 한국은행도 이르면 4/4분기에 가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로서는 재테크 전략을 다시 점검해야한다. 은행빚은 물론, 저축 및 투자상품도 다시 한 번 들여다봐야 한다. 금리는 경제 전반을 요동치게 만들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빚부터 줄여라

금리가 오르면 내가 지고 있는 빚이 가장 큰 충격파를 미친다. 내 대출을 꼼꼼히 분석, 대출금리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아직까지는 변동금리 상품이 고정금리보다 유리하다. 하지만 상환까지 3년 넘게 걸린다면 고정금리를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3년 후에는 변동금리가 현재의 고정금리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또 은행에서 제시하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간 차가 1.5%p 이내라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현재 2%p 정도인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간 격차가 1.5%p 이내로 줄어들면 바꿔볼 만하다는 것이다.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금리설계 보금자리론'은 대출 금리로 고민하는 이에게 좋은 상품이다. 이 상품은 먼저 변동금리로 빌렸다가 1년 이내 원하는 시점에 고정금리로 바꿀 수 있다.

빚을 내 주식 등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빚 정리'를 고민하는 것이 좋다. 이때의 기준은 물론, 자신의 투자 수익률이다. 자산투자 수익률이 대출금리를 크게 넘지 못하고 있다면 빚 상환에 나서는 것이 좋다.

그런데 우리 가족에 알맞은 집을 찾았고, 이 집을 사기 위해 꼭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서두르는 것이 맞다. 본격 금리 상승기가 찾아오기 전에 미리 돈을 빌려놓는 것이 이자 부담을 줄이는 길이다.

◆예금은 단기상품 위주로

예'적금은 투자기간을 짧게 해야한다. 금리 인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만기는 6개월 이내가 적당하다.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유동성이 좋은 상품에 들었다가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 고금리 정기예금으로 갈아타야한다.

또 시중금리 변화가 이자에 곧장 반영되는 상품이 좋다. 그래야 인상된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최근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회전식 정기예금도 주목할 만한 상품으로 떠올랐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일반적으로 1개월'3개월'6개월 단위로 금리를 택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키위 정기예금'의 경우, 회전형 금리를 선택해 회전기간(1'2'3'6'12개월)마다 약정이율이 바뀐다. 금리 인상 때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는 것. 일반적으로 3개월 단위로 금리를 선택하면 적당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은행 상품 중 CD금리에 연동하는 예금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CD금리에 보통 0.5∼1%p의 금리를 추가로 더 주고, CD 금리가 오르면 3개월마다 상승분을 반영한다.

◆채권투자는 피해야

채권은 예'적금 다음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취급된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재테크 상식.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 역시 수익이 덜할 수밖에 없다. 채권에 투자하는 MMF도 단기상품이라는 장점에도 불구,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 채권을 통해 반짝 수익이 날 수도 있다. 금리 상승을 앞두고 기업이나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고금리 회사채나 은행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재테크 방법이다. 투자등급이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를 1년 미만 보유하다가 고금리 채권이 나오면 갈아타면 된다.

◆주식은 분할투자

금리 상승은 이론적으로 볼 때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따라서 주가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신중하게 투자하는 전략이 이롭다. 금리 상승에 따른 조정국면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금리 인상이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공통 현상이라면 세계경제의 회복 신호로 해석된다. 즉 세계 경제에 다시 활황이 찾아오는 만큼 주식시장이 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가가 크게 뛰므로 증시 투자가 좋을 수 있다.

하지만 분할투자를 해야한다. 분할매수를 통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춰야하는 것.

한편 NH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시중자금 흐름은 예금과 부동산이 주도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신동수 애널리스트는 "경기 회복과 기업실적의 견고한 흐름이 확인될 때까지 손실 만회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로 주식 투자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며 "예금은 은행의 경쟁력과 안정적인 장기자금 확보를 위한 금리 인상으로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며 부동산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되기까지 국지적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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