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 학원사업 성공…고향 예천위한 새사업 구상

입력 2009-08-24 17:04:52

김학동 푸른학원 원장

김학동(46) 푸른학원 원장의 성공 스토리를 듣노라면 가슴이 찡해 온다. 외환위기 때 근무하던 학원이 부도나 직장과 돈을 한꺼번에 날린 그는 생계가 막막할 정도로 어렵던 고난을 딛고 일어서 6천여명의 수강생을 둔 명문 입시학원 원장이 됐다.

"부채에 시달려 노숙자로 생활하다 마지막 남은 재산인 아이들 교육보험 450만원으로 경기도 일산에 학원을 차렸습니다. 강의실 세 칸을 빌려 수강생 7명으로 시작했죠. 강의는 기본이고 수강생 상담과 스쿨버스 운전, 청소까지 1인 몇 역을 했는지 모릅니다. 그냥 입에서 단내나게 뛰고 또 뛰었습니다."

김 원장은 성공을 뒤로하고 최근 고향인 예천으로 이사했다. 식구들은 아직 일산에 있지만 머잖아 자신의 뿌리인 예천으로 불러들일 계획이다. 앞으로 계획은 산업화를 통한 농가 소득 증대이다.

교육 사업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축산업이나 무공해 농작물 유통 사업을 구상하는 한편 창의적인 고부가가치 농축산 아이템을 개발해 유통과 마케팅 전략을 가미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일산에서 1위 학원을 경영했지만 돈을 더 벌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가까이하고 이웃과 푸근한 정을 나누면서 제 생각을 공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원 경영에 있어 '우수한 강사진'을 최우선으로 한 그는 농촌 발전에서도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농촌은 인재가 없고 인재가 없어 발전을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자신이 나서 고향을 위한 인재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이유다. "갑작스런 농촌 생활이 낯설고 어려운 점도 많겠지요. 하지만 일곱번 넘어져도 일어나라는 노랫말도 있듯이 반드시 해낼 겁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제 어려웠던 시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김 원장은 예천 보문초, 예천중'고, 연세대를 졸업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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