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의료단지 꼭 성공", 道 "하회보 설치 반대"

입력 2009-08-24 10:02:06

한나라당-대구시·경북도 간담회

대구경북 지방정부와 한나라당 중앙당이 24일 당·정 간담회를 가졌다. 대구시, 경상북도는 경북도청과 대구 신서 혁신도시 내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현장에서 이뤄진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 및 여당이 내년도 핵심 프로젝트를 비롯한 지역 현안 예산 지원에 적극 나서달라고 건의했다.

◆경북도=이날 도청 강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3대 문화권 생태관광 기반 조성 사업 국비 지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지정 ▷남북7축 및 동서 5·6·7축 고속도로 건설 국비 지원 ▷KTX 역세권(경주·김천) 조기 개발 및 포항 노선 개설 ▷울릉도·독도 개발 국비 지원 ▷방폐장 유치 지역 지원 사업 조기 추진 ▷양성자가속기 연구 지원 시설 국비 지원 등을 건의했다.

경북도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안동 하회마을 만송정에서 열린 '한나라당 4대 강 살리기 정책 간담회'에서 하회보 설치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남치호 안동대 교수와 권기창 경북도립대 교수, 류한승 하회마을보존회장, 최윤한 안동시민연대 집행위원장, 하회마을 주민 김영준씨 등 간담회에 참석한 인사들은 하회보 설치 반대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들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하회마을 앞 낙동강에 보를 설치해 배를 띄우고 관광 유적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은 도대체 누가, 어떻게 수립했는지 묻고 싶다"며 "이미 하회보 설치는 문화유산 보존과 자연환경 훼손 등 많은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어 설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 수립이 주민들과 아무런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세워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낙동강 살리기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옛 나루터 복원, 테라피 시설 같은 추가 사업 계획을 건의했다. 경북도는 한나라당의 이번 지역 방문을 통해 그동안 서남해안 중심의 국가발전전략으로 인해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의 실정을 부각시키고, 이러한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을 적극 알렸다. 고속도로 없는 동해안과 교통 오지의 대명사가 된 북부권의 현실을 설명하고 아직도 광역적 SOC망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력 호소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중앙당과의 당정 간담회는 당의 정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당정 간담회에서 지역 실정을 가감없이 설명하고 한나라당의 지원을 강하게 주문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동구 신서혁신도시 내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이뤄진 간담회는 의료단지 성공 건설과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대구시는 권영세 행정부시장, 남동균 정무부시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총출동한 현안 보고에서 1970~80년대 산업화 시대를 주도했던 대구가 장기 침체를 겪고 있고, 이 같은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 경우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전까지 낙동강 58Km(달성군 하빈면 ~ 구지면), 금호강 41Km(동구 사복동 ~ 낙동강 합류점) 등 대구 구간 사업을 먼저 끝낼 수 있도록 예산 우선 지원을 건의했다. 지역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의료복합단지의 성공 대책과 혁신도시의 차질없는 건설 추진을 요청했고, ▷영남권 신공항 조기 건설 및 노후 산업 단지 재정비 ▷대구연구개발특구 지정 및 육성 등에 대한 정책 결정과 예산 지원을 함께 건의했다.

또 수질 개선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하수 처리 시설 설치비 국비 지원율을 10%에서 70%로 상향 조정해 줄 것과 추가 운영비를 전액 수계기금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 밖에 3대 문화권 사업 가운데 달성토성 역사유적공원 조성(2010~2019년, 2천900억원), 초조대장경 천년르네상스 사업(2010 ~2015년, 1천238억원) 등 대구 핵심 프로젝트를 선도사업에 포함시켜 2010년 정부 예산에 기본실시설계비 20억원이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안동 엄재진·김재경·모현철·이상준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