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 헐값에도 매수자 없어
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 유치로 신서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동구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건설사들이 보유한 대구 최요지 땅들은 헐값에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오랫동안 '매수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건설사 매각 토지 중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은 수성구 범어네거리 우방 모델하우스 부지.
C&우방 자금난으로 채권은행에서 지난 5월부터 공매에 들어갔으며 면적이 2천176㎡(650평)으로 최초 공매 가격이 210억원부터 시작했지만 다섯번 유찰 끝에 136억원(3.3㎡당 2천6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 부지의 경우 지난 2006년 대구 최고가인 3.3㎡(1평)당 5천200만원에 아파트 시행사와 계약을 해 화제를 끌었지만 시행사가 잔금 입금을 못해 계약이 파기됐으며 공매 최초 시작 가격도 3.3㎡당 3천700만원이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범어네거리 주변 상업 지역 중 개발 가능한 부지가 거의 없어 토지 가치가 높지만 매도 가격이 시세에 대비해 너무 떨어져 최저가 수의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매수 문의가 늘고 있어 조만간 계약자가 나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C&우방이 소유했던 수성구 남부 정류장 부지(1만146㎡)도 지난 5월부터 공매에 들어갔지만 매수자가 없어 390억원에서 252억원으로 떨어져 계약자를 기다리고 있다.
또 서울지역 H 건설사가 보유한 달서구 감삼동 달구벌 대로변 부지(3천200㎡)도 3.3㎡당 6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적절한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H 건설 관계자는 "2년전 모델하우스 부지로 90억원을 주고 매입했지만 회사 사정으로 60여억원대에 매물로 내놓았다"며 "매수 문의는 끊임없이 오고 있지만 실 계약자는 아직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요지땅에 대한 매수자 부재 현상에 대해 침체된 지역 경기의 영향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정용 대구시지부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수 수요가 사라진데다 재테크 차원에서 100억원대를 넘는 토지를 살만한 '큰손'도 별로 없기 때문"이라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다면 현재 급매물로 나온 부지들은 상당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땅들"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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