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학의 동양학 이야기] 진·술·축·미(辰·戌·丑·未)의 운명과 국운

12지지(支地)는 쥐·소·범·토끼·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의 순서대로 이루어져 있는 동양인의 사고체계이다. 이는 크게 삼등분할 수가 있는데, 寅·申·巳·亥(인신사해)와 子·午·卯·酉(자오묘유)와 辰·戌·丑·未(진술축미) 등이다.

진술축미는 각 계절의 환절기 즉 음력 3월(진,용), 음력 6월(미.양), 음력 9월(술,개) 음력12월(축,소)생에 해당하고, 띠로는 용(진),개(술),소(축),양(미)을 상징한다. 이러한 진술축미는 명리학에서 괴강살, 백호살, 화개살 등 다양한 신살을 만들었다.

화개살은 본인이 총명하고 지혜가 많으나, 남을 위하여 나를 낮추고 선업(善業)을 쌓으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지금은 명예살로도 불리는데, 즉 정치가,교수,공무원 등의 직업이 어울린다.

명(明)나라를 세운 주원장(무진년 임술월 정축일 정미시생)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주(무진 을축 기미 갑술시생)가 진술축미를 모두 갖춘 사주이다. 한편 현 이명박 대통령의 사주(신사년 경자월 신축일 신묘시생)도 일지에 축토(丑土)의 화개살을 가지고 있다.

한편 화개살은 정신적인 것을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 다시 사용하는 형상이므로, 종교·학문·문화·예술 등의 정신을 저장했다가 뭇사람들에게 교육적으로 전달하는 것과 같은 뜻을 가진다. 따라서 사주에 화개살이 있는 자는 문장력이 뛰어나고, 예술적이며, 총명하고 화려하지만 나를 덮고 남을 위해 사는 성직자의 기질이 다분히 있어서 종교살이라고 부를 수 있다.

즉 승려나 수녀,신부,목사 등의 성직자가 많거나 독실한 종교인이 많은 것이다. 화개가 발달하면 믿음직스럽고, 의지력이 강하며, 일에 대한 욕망이 크다. 단점으로는 고집이 세고 가슴 속에 담아두는 기질이 강하다. 화개살은 생각이 많고, 번뇌가 많은 형상이라, 마음고생병이 올 수가 있다. 특히 건강으로는 위장병,당뇨병,혈액순환기 등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올해 기축년(己丑年)은 수기운이 강한 겨울을 상징하는 해자축(亥子丑)의 마지막 해가 된다. 여기서 해자축은 돼지띠,쥐띠,소띠를 말한다. 또한 토기운이 강하고, 환절기에 해당하는 진술축미에도 해당한다. 즉 올해는 음(陰)인 水기운의 결집과 응결이 극단에 도달한 형태인 이른바 '화개살'(華蓋煞)해에 해당된다.

화개살이란 화려함이 덮인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 하나의 기운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기운이 끝나며 암장(暗藏)된다는 자연순환의 법칙을 적용해 한 계절의 순환주기가 끝나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화개가 드는 해(용·개·소·양띠)에는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가 어려워지는 공통적 현상이 작용해 왔다. 지난 1997년 정축년 소띠해의 IMF 외환위기와 2003년 계미년 양띠해의 카드대란에 의한 소비경제위축이 그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다.

또한 국운 전반에 걸쳐 위기와 어려움이 밀려오는 수축기다. 수도권과 지방, 좌우, 집단, 여야간 대립적 양상은 필연적이다. 이럴 때 일수록 국익을 우선하고 대의(大義)를 잘 판단해야 한다. 새로운 우주의 봄이 시작되는 격동기인 내년 경인년 범띠해를 준비하는 해가 올해이다.

혜명동양학연구원(http://cafe.daum.net/hyem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