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떠나는 부인 '까불지마라' 경고에 남편은 '웃기지마'
'섹스하러 간다'(남편) '응! 잘하고 와'(아내) '그런데 잘 안 된다'(남편) '그게 원래 낮에는 그렇잖아…'(아내) '깨갱…'(남편). 이게 무슨 낯뜨거운 소리일까? 이는 필자가 잘 아는 어느 40대 부부가 주고받은 휴대폰 문자 내용이다.
사연은 이렇다. 남편이 여름 한철 색소폰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그날 오후에도 '색소폰 연습을 하고 귀가할 것'이라는 말을 줄여서 '섹스하러 간다'고 문자를 넣었고, 아내는 '잘하고 와'라고 화답을 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낮시간 연습이 영 마음같지 않자 '잘 안 된다'고 푸념하는 문자를 다시 넣었고, 아내는 '주로 저녁시간에 연습을 하다가 낮에 하니 그런가보다'란 위로의 말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맞벌이를 하면서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아가는 이 부부의 문자 내용이 우연히 지인들에게 공개되던 날 밤, 우리는 폭탄주를 몇 순배 돌리며 색소폰 연주까지 듣는 행운을 누렸다. 그날 이후 나는 이들 부부에게 전화를 하거나 문자로 안부를 물을 때마다 "요즘 섹스는 잘 되어 갑니까"라고 농담을 건네고는 함께 박장대소를 한다.
모든 부부가 이렇게 서로 아끼며 허물없이 지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세상에는 이렇게 夫婦相愛(부부상애)인 경우도 있지만, 부부상잔(夫婦相殘)인 경우도 많은 게 문제이다.
'낯설은 남남간에 너와 내가 만난 것은, 가난해도 믿고 살자 마음 하나 믿었는데, 얼마나 타일렀나 얼마나 달랬더냐, 믿어주마 돌아오라 철없는 아내'. 요절한 가수 차중락의 노랫말처럼, 철없는 남편과 아내가 많은 게 문제인 것이다.
서로 믿고 의지하고 존중하며 살기 위해 만난 부부가 각박한 세파에 시달리고 몰염치한 세태에 휩쓸리다 보면 불신과 멸시 속에 우울한 삶을 이어가는 이들도 없지 않다.
그러니 이런 우스갯소리도 나왔는가보다. 어떤 부인이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냉장고에 남편에게 경고하는 문구를 커다랗게 붙여 놓았다. '까불지마라'. 즉 '까스 조심하고, 불조심하고, 지퍼 함부로 내리지 말고, 마누라만 생각하고, 라면만 (아이들에게) 먹이지 말라'란 내용이다.
그러자 남편이 이에 뒤질세라 '웃기지마'란 문구를 그 옆에 써놓았다는 것이다. 내용인 즉 '웃음이 절로 나고, 기분이 너무 좋고, 지퍼 마음대로 내릴 수 있고, 마누라 잔소리 없어 좋고'이다.
이런 걸쭉한 Y담도 있다. 산간벽지 어느 농가에 고등어장수가 찾아왔다. 아내는 들에 나간 남편을 생각해서 고등어 반찬을 올리고 싶었지만, 값을 치를 만한 돈도 곡식도 없었다.
그래서 여인이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을 대신 내놓고 말았다. 그날 저녁 밥상에서 고등어자반을 맛있게 먹던 남편은 "이게 어디서 났느냐"고 물었고, 아내는 이러쿵저러쿵해서 한 마리 얻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버럭 화를 내며 "앞으로 다시는 하지 마라"고 경고를 하고는 상을 물렸다.
그런데 열흘쯤 지난 어느날 밥상에 고등어가 두 마리나 올라온 것이었다. 남편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다그치자, 아내의 대답인 즉 "앞으로는 절대 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두 마리나 주더라"고 했다.
쯧쯧! 무지한 것인지 교활한 것인지, 참으로 몹쓸 아낙이다. 부부간에는 두 사람만의 은어(隱語)가 통용되기도 한다. 객지 생활을 하는 남편이 주말에 집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아내에게 문자를 넣었다.
아내의 사랑에 목말랐던 남편은 최대한 짧은 문구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O출발 X대기'. 그런데 때마침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던 아내에게서 날아든 회신은 'X고장 O빠꾸'였다.
원색적인 말을 차마 쓸 수가 없어서 OX로 표현했으니 그 뜻을 헤아리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아무튼 모처럼 따뜻한 사랑을 기대하며 귀가 중이던 남편의 가슴에 찬물을 끼얹어야 했던 아내 처지가 그저 야속할 따름이다.
마지막 이야기는 더 비극적이다. 어떤 여자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약국에 달려와서는 독성이 강한 비소를 달라고 했다. 그러자 약사가 "그것을 왜 찾으십니까"라고 물으니, "남편을 죽이고 싶다"는 것이었다.
약사가 "그런 목적이라면 드릴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자, 여자가 핸드백 안에서 사진을 한 장 내놓았다. 약사가 들여다보니 자신의 아내와 여자 남편의 농염한 장면이 담겨 있는 게 아닌가. 그러자 약사의 태도가 금방 달라졌다. "아! 처방전을 제대로 가져오셨군요. 지금 내드리지요…." 부부상잔도 이쯤되면 더 할 말이 없다. 세상의 부부들이여 부디 서로 믿고 사랑하시길…. 小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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