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朴正熙(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0년이 되는 해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난 구미에서 지금 추진되고 있는 두 행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는 민간 차원에서 성금을 모아 그를 기리기 위한 동상을 건립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9월 19일부터 5일 동안 펼쳐지는 제1회 대한민국 새마을박람회다.
사실 '박정희'나 '새마을'은 경북은 물론 구미시의 입장에서는 국내외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더없이 훌륭한 '브랜드'가 될 수 있다. 그러기에 경북도나 구미시에서는 이들 두 행사를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울러 이 두 행사의 성공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 성금 모금 문제만 해도 그렇다. 지난 6월 12일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 추진위원회'가 발족된 이후 지금까지 두 달 넘도록 모은 성금은 겨우 2천여만 원. 절반은 얼마 전 대한노인회 구미시지회 회원 어르신들이 십시일반 모아 전달한 923만 원이 차지할 만큼 성금 모금이 저조하다.
따라서 추진위는 6억 원의 성금으로 동상을 만들어 새마을박람회 개막식에 맞춰 제막식을 갖기로 했던 당초 방침을 바꾸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현재로서는 언제 제막식을 가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난 구미 상모동의 생가는 해마다 48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구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의 첫 동상이 될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 성금 모금이 왜 이렇게 지지부진할까 궁금할 뿐이다.
이와 함께 올해 처음 열리는 새마을박람회를 계기로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만도 하지만 世人(세인)들의 시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와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새마을운동으로 세계 빈곤 퇴치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 언론을 제외하곤 그다지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처럼 동상 건립 성금 모금이나 새마을에 대한 낮은 관심에 대해 일각에서는 '새마을'은 '박정희'를 연상시키고 이는 곧 정치인 '박근혜'와 연결되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그럴듯한(?) 해석까지 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전직 대통령의 동상 하나 정도는 가져도 될 만한 때가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생전 惡緣(악연) 관계였던 박 전 대통령이 묻힌 국립서울현충원에 23일 안장되는 金大中(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상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인열 중부지역본부장 oxe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