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 막은 신종플루…개학 연기 속출

입력 2009-08-21 09:54:59

앞으로 확진 全이라도 의사가 투약 결정

신종플루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개학 1주일 전 해외에서 귀국하는 학생·교직원에 의한 신종플루 감염 우려(본지 20일자 8면 보도) 때문에 개학을 연기하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대구 오성중학교는 20일 임시 직원회의에서 개학일을 당초 계획보다 3일 늦춘 27일로 변경했다. 오성중에 따르면 개학일(24일) 전 잠복기(7일)인 19~22일 사이에 귀국하는 학생은 모두 7명으로 집계됐다. 영주의 동양대도 2학기 개강을 24일에서 31일로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대학 측은 "중국 유학생 285명 중 가운데 130여명이 출국했다 귀국하는 것으로 파악, 전체 학생과 교직원에게 신종플루 예방지침을 담은 총장 명의의 서신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종플루의 확산세가 점차 빨라지면서 전국적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서자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대응체계를 '계절성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신종플루 감염자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투약은 확진 검사 없이 의료진의 판단만으로 가능하게 됐다. 또 전국 455개 거점치료병원과 422곳의 거점약국의 명단은 21일 중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20일 하루 동안 대구경북에서만 13명의 신종인플루엔자A(H1N1) 환자가 추가로 확진됐다.

대구시는 "고교생 2명을 포함한 7명의 지역사회 감염자와 유럽에서 입국한 24세 여성, 친구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21세 남성 등 9명이 추가 환자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고교생 가운데 한 명은 방학 보충수업을 받던 중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보충수업을 실시 중인 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을 상대로 발열상태 등을 확인했지만 증상을 보이는 학생이 없어 보충수업 중단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북에서도 20일 4명의 신종플루 확진자가 추가됐다. 포항에서 22세 대학생과 17세 여고생, 13세 여중생이 확진 환자로 판명됐으며, 청송에서도 13세 여중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의 신종플루 확진 환자는 총 120명(대구 76명·경북 44명)으로 늘었다.

이 외에도 대구에서 을지훈련에 참가중인 미군 2명도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8군은 "지난 11일 을지훈련을 위해 입국한 미군 A씨와, 서울 용산기지에서 근무하다 훈련 참가차 대구를 방문한 미군 B씨 등 2명이 17일과 19일 각각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들은 현재 대구 남구 캠프워커 등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