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꼴찌 대구FC, "부진 탈출만이 해법"

입력 2009-08-21 08:48:07

좀체로 최하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프로축구 대구FC가 주목받지 못하는 서러움까지 겹쳤다. 부진 탈출만이 해법이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프로축구 무대에서 15위인 대구FC는 12위 대전 시티즌, 13위 울산 현대, 14위 경남FC 등과 함께 다른 팀보다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없는 데다 성적도 신통찮기 때문이다. 대구는 지난해만 해도 돌풍을 일으킨 스트라이커 이근호를 중심으로 '공격 축구'를 주창, 대구 지역을 넘어서 전국의 축구 팬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이근호와 공격 축구의 핵이었던 하대성, 에닝요 등이 한꺼번에 팀을 떠나면서 공격력이 약화, 팬들의 외면과 함께 전국 언론의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

'공격 축구'를 추구했던 변병주 대구FC 감독이 지명도를 지니고 있지만 현재 대구FC를 이끌고 있는 이슬기, 김민균, 장남석 등은 대구 지역을 벗어나면 무명 선수에 가깝다. 대전도 마찬가지. 김호 감독이 시즌 도중 물러나면서 논란을 빚을 때 부정적 측면에서 언론의 관심을 잠시 모았으나 지금은 대구와 비슷한 처지가 됐다. 울산 현대도 스타 플레이어들이 잇따라 팀을 떠나면서 성적도 곤두박질해 지난해와는 많이 다른 처지가 됐으며 경남FC 역시 부진한 팀 성적으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다른 팀들은 팬들에게 부각되는 요소를 최소한 하나 이상씩 가지고 있다. 1위를 달리는 FC서울은 세뇰 귀네슈 감독의 지도력과 기성용, 이청용(잉글랜드 볼튼 원더러스 이적) 등 스타 선수들로 인해 끊임없이 주목받고 있으며 2위 전북 현대는 '라이언 킹' 이동국의 부활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3위 포항 스틸러스 역시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용병술과 빠르고 간결한 공격 축구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으며 4위 광주 상무는 최성국을 중심으로 한 신참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순위가 급상승, 소외 지대에서 벗어났다.

5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신인 유병수와 혼혈 신인 강수일이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9위인 신생팀 강원FC도 날카로운 신인 스트라이커 김영후의 존재로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6위 전남 드래곤즈와 7위 제주 유나이티드는 중위권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8위에 머물고 있지만 강호로서의 이미지를 잃지 않고 있는 성남 일화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10위 부산 아이파크 역시 젊은 황선홍 감독의 지도력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11위 수원 삼성은 올 시즌의 급작스런 부진이 오히려 화제가 되고 있다.

주목받지 못해 서러운 최하위 대구FC는 관심의 초점인 1위 FC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22일 오후7시 대구시민운동장에서 힘겨운 19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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