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스페셜 21일 오후 10시 55분
강원도 오지 중의 오지인 곰배령 산골 마을에 여름이 왔다.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 군락과 최상의 약초밭, 반짝이는 계곡,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까지 여름 곰배령은 그야말로 빛의 절정, 꽃의 절정이다. 21일 오후 10시 55분 방송되는 'MBC스페셜-곰배령의 여름'편에서는 곰배령 사람들의 소박하고 행복한 삶을 들여다본다. 지난겨울 방송됐던 '곰배령 사람들'의 후속편.
곰배령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 구성부터 독특하다. 도심을 떠나 온 외지인과 본래부터 마을에 살던 원주민의 구성비가 7대 3. '곰배령은 홀아비 동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곰배령에는 짝을 잃은 부부, 혹은 아이들을 도시로 올려 보낸 이산가족이 대부분이다.
새벽부터 산에 올라 나물을 캐고 하루 종일 밭을 갈아도 그저 행복하고, 고단한 산골 생활은 놀이처럼 재미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부인을 살려내고, 좌절했던 중년 가장에게는 새 삶의 발판이 되어 준 치유의 터, 곰배령. 과연 곰배령에는 어떤 특별한 사연들이 있는 것일까.
곰배령 사람들은 집앞 텃밭에 나갈 때도 꼭 장화를 신는다. 집앞까지 출몰하는 독사들 때문. 우리나라 살모사 중 가장 치명적인 독을 가졌다는 '칠보사'다. 잔잔한 계곡에 폭우가 내려 물살이 위협적으로 불어나면 곰배령의 온화한 모습은 사라진다.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자연의 위력 앞에 길이 끊기고 다리가 무너져 오도가도 못한다. 스페셜 제작진은 곰배령의 야성을 카메라에 담아내려 거센 비를 뚫고 등반을 시도하다 산중에 고립되기도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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