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친일파 송병준

입력 2009-08-20 15:04:42

이런 악질은 일찍이 없었다. 친일파 宋秉畯(송병준'1857~1925)은 나라를 팔아먹은 것으로도 모자라 나쁜 짓만 골라서 했다.

1857년 함남 장진 生(생)으로 기생의 몸에서 태어나 8세 때 상경, 기생집에서 조방꾸니(잔심부름꾼) 노릇을 했다. 출신이 그렇다 보니 평생 몹쓸 짓만 하고 살았다. 우연히 명성황후의 친척 오라버니인 민태호의 눈에 띄어 1871년 무과에 급제해 벼슬길에 나섰다. 1882년 임오군란과 1884년 갑신정변때 군중들에게 집이 불탔으나 겨우 도망쳐 살아남았다.

그후 일본으로 건너가 야마구치현에서 누에를 치다가 러일전쟁 때 일본군 통역으로 귀국했다. 1904년 오늘, 일본 통감부의 후원 아래 一進會(일진회)를 창립, 본격적인 친일활동에 나섰다. 1907년 이완용 내각에서 농상공부대신, 내부대신으로 입각했고 일진회에게 '한일합방 상주문'을 수차례 제출토록 해 일등공신이 됐다.

1910년 일진회 해산 후 그 재산을 사유화해 거부가 됐다. 민태호의 양아들 민영환이 자결하자 재산을 빼앗기 위해 그 부인을 협박했고 죽은 친구의 재산을 횡령했다. 권력과 돈을 밝혔으나 의리와 은혜는 전혀 모르는 인간이었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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